대통령의 소풍
김용원 지음 / 스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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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는 특별함은 학습이다. 과거에 우리가 하지 않앗던 것이 성공을 거두면 그 성공이 누군게에게 학습되어지고 이용되거나 악용된다. 여기서 인간은 학습의 개념을 악용하는데 적합한 형태로 그동안 살아왔으며, 사회의 문제들을 점점 더 키워 나가게 된다. 사와 정치,사회를 배우는 이유는 바로 과거 누군가 했던 성공의 법칙이 또다시 누군가에게 성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이 책은 전직 대통령이며, 지금 우리 곁에 없는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고졸에 변변한 인맥이나 학맥 없이 판사에서 변호사가 되었던 그는 세상의 상식을 추구하였으며, 고집불통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자신이 해왔던 신념을 믿었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스스로 자쳐하게 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뽑혀 정치인이 되었던 인간 노무현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헤어지면서도 고집스레 그 자리를 지켜 나갔다.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두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아왔던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는 속담은 그에게 없는 속담이며, 그는 스스로의 자신의 운명에 따라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우직함을 세상은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그가 가진 누린 그 지위에 대해 누군가 질투하고 내려오게 하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인맥과 학벌, 노무현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 변화는 세상 사람들이 용남하지 않았고, 결국 인간 노무현은 그렇게 세상과 작별하게 되었다. 그 때가 2009년 5월 23일이다.


이 소설은 그렇게 인간 노무현의 삶을 비추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강철중은 바로 노무현이며, 대한당은 민주당, 민국당은 한나라당, 열민당은 열린 우리당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소설 속 철중의 아내 희숙은 바로 권양숙 여사를 비추고 있다. 봉황마을과 부엉이 바위. 그 이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마을과 일치한다. 서민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고 싶었던 강철중. 그는 대통령 퇴임 이후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와 같은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가 민국당 주도의 탄핵 소추와 탄핵 소추가 결정되고 난 뒤 법정에서 "2004헌나 1" 사건으로 강철중을 헌법 재판관 앞에 세웠으며, 강철중은 탄핵인용되어 대통령에 박탈되고 말았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나가고 싶었고, 탄핵 인용 후 그는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이 소설 속에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탄핵 인용된 이후 권력의 도구들은 강철중의 주변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었다. 강철중의 형과 아내 희숙, 딸까지.그들은 권력에 의해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하게 되었고, 강철중은 그렇게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된다.



역사의 아이러니., 우리는 세상이 참 요지경이라는 걸 이 소설을 통해 느끼게 된다. 노무현의 노사모는 박사모가 되어 성공을 거두었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시켰던 인물들은 "2004 헌나 1" 사건의 조연에서 "2016 헌나 1" 사건의 주연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2017년 3월 31일 구속되었다. 역사는 그렇게 반복되고 있으며, 순환된다는 그 사실을 우리는 이번에 알게 된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음에도 그것이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 사람도 그랬을 것이다. 권력의 사유화, 자신은 명명 백백 결심하고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그들처럼, 지금 우리는 한나라의 지도자를 탄핵한 건 아닌지 생각하였다. 두 사람의 탄핵 사유는 바로 '자격 미달' 이다. 그들은 '노무현'을 자격미달이라는 이유로 탄핵하였고, 12년 뒤 국민들은 그분에게 '자격미달' 이라는 이유로 탄핵하였다. 이런 모습들을 지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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