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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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중년의 의미가 주는 묵직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그 시점, 그 무게감을 느끼는 여섯 주인공들. 그들은 모여서 음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름이 아닌 가명을 사용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파트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니콰자, 라피노, 니키타, 배베이스, 러머 황달( 박타동).김해진(김미선) 이렇게 여섯 사람은 모여서 음악을 하며 우리 삶을 노래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가명은 우리 눈에는 촌스럽고 어색하지만, 그들이 젊었던 그 시절의 낭만이 있다.


그들은 왜 수요일에 모여 노래를 하는 걸까. 자신의 과거의 모습이 생각나서일 것이다. 꿈 많고 하고 싶었던 젊은 시절에 대한 기억들. 그것은 그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으로 남아있다. 인새을 살다보면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생겨난 생체기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함으로서 힘들고 아픈 문제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진다. 아프지만 아프다 할 수 없고 슬프지만 슬프다 할 수 없는 그들은 노래를 통해 우리 삶을 이야기 한다.


리콰자는 아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재생되면서, 야자를 빼먹고 영화를 보러 갔던 기억들, 자신이 중년이 되어 어린 시절 마주했던 담임과 검표원처럼 자신도 어느새 그들의 삶을 따라 가는 건 아닐런지, 스스로 꼰대가 되어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슬퍼하고 아파 하였다. 리콰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는 건 아닐런지. 내가 싫어했던 그누군가의 그림자가 바로 나 자신이 되어 간다는 걸, 그들은 그걸 알기에 음악을 통해서 풀어가고 싶었던 것이다.노래 속에 느껴지는 아픔과 슬픔은 우리 마음을 찡하게 울리고 있다. 신세대 노래에서 옛날 노래라 치부하는 노래들을 부르면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어루 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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