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옷장 - 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나는 패션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로 패션꽝에 가깝다. 상의와 하의의 부조화 패션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다니는 스타일. 주변에서 꾸미고 가녀라 할 정도로 구박 받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은행이나 어디든지 패션 잡지 책이 보이면 읽게 되고, 유행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이 책 또한 그런 연장선상에서 읽은 책이며, 우리 삶에서 패션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패션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가르쳐 주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유용한 지식을 전달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패션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여성들의 소통을 하게 만드는 옷과 패션에 관하여 이 책은 또다른 관점을 말한다. 그건 남성의 성감대가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여성은 여러 곳에 퍼저 있으며, 그것이 패션의 변화와 흐름을 주도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패션 연구자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아 그렇구나 하지, 나에겐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른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시대에 따라 패션에서 보여지는 컬러의 변화가 미세하게 변화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20년전 광고판 플렛이나 지금은 잘 안 쓰는 책받침, 책 표지의 변천사, 1990년대 우리가 사용했던 물품들을 보면서 딱 드는 느낌은 '촌스러워' 이다. 그 당시엔 세련되고 예뻤을 텐데, 그걸 가지기 위해 돈도 모으고 탐냈던 물건들, 지금 다시보면 촌스런 이유는 내가 보는 그 느낌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색의 변화와 조화는 조금씩 변화고 있으며, 달라진다는 걸 우리는 방송 매체와 미디어, 그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을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굳이 옷이나 패션의 변천사를 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걸 보면서 그런가? 정말 그래?? 물음표를 달게 된다. 응답하라 1988을 사람들이 관심가지는 걸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딱 30년전이니까  우리는 1988년 그 당시의 패션을 보며 '재미있는 amusing'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런지.1960년대 유행했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를 보면 '진기한 quaint'라고 생각하는 건 여기에 있다. 사실 1년 전 유행했던 것들에 촌스럼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이 시간이 지나 10년이 지나 20년이 되면 그리워 하게 된다. 다시 말해 하나의 물건에 대해 11가지 반응을 내 보이는 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이며, 그것이 향수와 그리움으로 나타난다.






잠바 하면 우리에게 보온과 일의 의미로 전달 된다. 노동자의 기름 떼도 생각 나는 건, '잠바=일'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잠바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잇다. 그들에게 평상복의 의미이지만 우리의 문화 속에서 잠바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비침. 시스스루. 우리는 이걸 시스루룩으로 불려진다. 여서의 노출과 패션을 완성해 주는 시스루 안에 숨겨진 패션의 의미. 비슷한 듯 하면서도 얇은 천을 드리우면 무언가 궁금하고 신비스러우면서, 미스터리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런 패션은 언론들이 더 주목하고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시상식이나 영화제, 전야제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큰 행사의 경우 그곳에 오는 연예인이나 저명인사들의 패션이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어쩌면 이상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다. 패션에 있어서 그대로 바라보는 인간의 속성이 판타지를 추구하는 건 여기에 있다.










뱅헤어의 특징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펄프픽션이나 아멜리에,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사동 스캔들을 봤기 때문에 관심 가지면서 읽어 보게 되었다. 뱅헤어는 긍정적인 효과와 귀여움을 나타내지만 때로는 고집스러우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경우도 있다 책에는 그 두가지 경우를 <아멜리에> 와 <펄프픽션> 의 여주인공을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뱅헤어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패션은 우리 삶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패션에 크게 관심가지지 않는다. 그 안에 숨어있는 심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패션은 어떻게 바뀌고 유행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시대에 따라 바뀌는 패션은 그 유행도 다시 돌아오며, 그 당시엔 촌스럽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