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일기 - 디킨스의 만찬에서 하루키의 맥주까지, 26명의 명사들이 사랑한 음식 이야기
정세진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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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에는 맛집 소개가 단골로 등장한다. 한국인의 입맛을 채워 주는 전국 팔도 맛집을 찾아가는 방송을 보면 좁은 땅덩어리에 팔도 다양한 음식들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남한 뿐 아니라 북한에도 각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유명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들이 등장한다. 음식이기도 하며, 기호 식품도 함께 등장하는데, 그것 하나 하나 짚어간다면 그 사람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오드리 햅번이 초코렛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굶어 아사 직전에 네덜란드 군인이 건네준 초콜릿이 이유가 된다. 어쩌면 살아생전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한가지 음식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 짓는 건 아닌지,  오드리 햅번의 삶을 엿보면 알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음식(?) 이 압생트이다.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많이 마셨던 술로서 지극히 서민적인 술이다. 우리로 치면 소주나 막걸리라고 할 수 있는 그 술을 보면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가이자 시인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또한 술 압셍트를 즐겨 마셨다.


송강 정철의 이야기는 흥미롭다.그는 조선 중기 문인이며, 그가 남긴 <송강 가사> 의 관동별곡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인 삶은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지금의 총리에 해당되는 정 1품 영중추부사 재임 시절 임진왜란이 발생한 급박한 순간에 그는 그 전날 마신 술로 인해 지각하였으며, 그의 삶 곳곳에 술로 인한 에피소드로 인해 그의 정치 인생은 위기가 여러번 찾아왔으며, 관직에 파직되고 재임용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마오쩌뚱과 등소평의 이야기. 마오쩌뚱은 후난 지역 사람이며, 등소평은 쓰촨 사람이다. 책에는 후난 요리가 소개 되는데 이 지역에 생산되는 음식들은 지역적 특성답게 상당히 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쓰촨 요리 또한 후난 요리 만큼 매콤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저자는 마오쩌뚱의 정책이 급진적인 이유를 후난 요리와 그의 출생과 연결짓고 있다. 또한 마오쩌뚱이 대약진 운동(1958년~1960년대 초)  이전에 세상을 떠났다면 중국의 영웅으로 대접 받았을테지만, 대약진 운동으로 인해 중국 지식인들에게 비판 받았으며, 마오쩌뚱의 공적은 흐려지고 말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가 로시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에는 로시니의 오페라 <도둑까치>가 나오고 있다. 또한 로시니는 식도락 여행을 즐겼으며,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문학 작품 곳곳에 다양한 음식들을 배치시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의 특징과 함께 그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수필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의 소설에서 느끼지 못하는 그의 인생을 수필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책에는 이외에도 피카소의 이야기나 조선 26대 왕 고종의 이야기도 등장하며, 베트남 하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 베트남 쌀국수의 기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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