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박민형 장편소설
박민형 지음 / 작가와비평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어머니의 존재란 무엇인가 느낄 수 있다. 자식의 앞길에 장에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그 마음 뒤켠에 아릿함과 짠함을 느낄 수 있다. 항상 내 곁에 건강히 오래 살아계시기를 바라는 그 마음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현실,그 현실이 우리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걸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으며, 어머니의 삶과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 한효심은 친구 숙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 남편 없이 세남매를 길러낸 효심에게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무언지 알게 된다. 특히 첫째 아들 상길에 대한 남다른 생각, 효심은 상길에게서 아들이면서 남편의 모습을 생각하였다. 세 남매 상길 준길, 미라가 결혼할때 손가락질 받지않기 위해 결혼 자금을 준비하였던 효심에게 어느날 상길이 한가지 부탁을 해 왔다. 가게 운영하는데 필요한 돈이 부족하여서 효심에게 1억을 부탁하였던 거다. 자신의 전세 자금을 빼내 아들에게 보태주는 과정에서 세 남매가 충돌하게 된다. 모두가 내 맘 같지 않다는 걸 효심을 톻해서 느낄 수 있다. 상길에게 보태주려는 효심의 마음과 동등하게 해주길 바라는 준길과 미라의 속내, 결국 효심은 쓰러지고 말았으며,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 후 많은 것이 바꿨다. 수술해야 하는 효심을 둘러싼 세 남매의 생각의 차이, 첫째 상길이 효심을 모셔야 한다는 입장과 세 남매가 돌아가면서 모여야 한다는 것, 결국 4개월마다 효심은 세 남매의 집을 전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효심은 슬퍼하였고 서운하였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야 했으며, 싫은 소리,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세 남매가 손주들에게 보여주는 사랑과 세 남매가 효심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달랐다. 그 차이를 효심은 느꼈으며,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 난 효심은 결국 미라의 집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소설 속 이야기지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고 거동을 하지 못하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효심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임에도 왜 눈치를 보고 죄인처럼 보여야 하는걸까, 그 안에 숨어있는 우리들의 군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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