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바일라 1
김혜정 외 지음 / 서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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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 아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이다. 소설 속 7명의 앨리스는 우리 주변의 10대 소녀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소녀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속 감정변화. 그 안에서 흔들리는 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데 있다. 부모님에 의존해 살아가면서, 불합리하고, 불편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결정권이 없는 나이, 그 나이가 지나 돌이켜 보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지만 그 땐 왜 고민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영원히 해결 불가능한 고민도 있으며, 해결된 고민들, 스쳐 지나간 고민들은 대체로 잊혀지기 마련이다. 소설은 십대 소녀들이 가질 수 있는 평범한 7가지 고민들이 담겨져 있다.


첫번째 아이갸 속에 <지구를 구하겠습니까?> 의 주인공 김재인은 학교 왕따이자 전따이다. 대체로 아이들의 왕따가 심하더라도 반 왕따는 있어도 학교 왕따는 거의 없다. 여기서 김재인이 학교 왕따가 된 건 자신의 행동 뿐 아니라 부모님의 문제가 있다.학교 전체가 알고 있는 연예인 유지아가 김재인의 엄마이며,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엄마의 소식은 자신의 왕따를 부추기게 된다. 카톡을 활용한 반 아이들의 노골적인 조롱 속에서 김재인의 아픔을 엿볼 수 있다.


두번째 이야기 <괜찮은 제안> 속 주인공 문학소녀라 불리는 아이. 문학소녀의 고민은 바로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다. 중학교 우연히 시작한 백일장에서 상을 타게 되면서, 자신이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주변의 부추김은 스스로 으쓱하게 만들고 꿈은 바로 문학과 연관되어 있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꿈은 점차 절망으로 바뀌게 되었다. 우연히 신청한 백일자에선 장관상을 탓지만 그 이후 번번히 미끄러졌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3이 된 문학소녀는 수시와 논술 준비하는 것조차 버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네번째 이야기 <저주가 풀리던 날>은 아빠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안채민의 아빠와 엄마는 프랑스 유학에서 만나 사랑하였고, 채민도 프랑스에 잠시 살게 되었다. 하지만 8살이 되던 해 엄마는 프랑스에 머물고, 자신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12살 많은 새엄마를 처음 본 주인공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아빠의 숨어있는 폭력이 있으며, 새엄마를 일숙씨라 부르고 있다. 아빠를 보러 온 엄마와 일숙씨의 스처 지나가는 만남 속에 엿보이는 채님의 불안한 감정이 이 소설 속에 담겨진다.


우리가 가진 고민들은 항상 바뀌는 건 우리의 욕구도 바뀌기 때문이다.살아가기 위한 욕구에서 벗어나 살아갈 이유를 찾아 나가는욕구에 숨어있는 우리들의 고민은 그 욕구가 커질수록 고민도 깊어진다. 물론 나의 삶의 한계가 욕구를 충족 시키지 못할 때  흔들린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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