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달콤한 인생
김성한 지음 / 새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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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파멸, 돈으로 흥한자 돈으로 망한다는 걸 고스란히 내포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박상우는 제2의 대형 로펌 현답의 잘나가는 변호사로서 좋은 벤츠를 몰고 다닌다. 부촌에 살면서 돈 많은 아내와 함께 사는 박상우에게는 승혜라는 애인이 있다. 아내 몰래 사귀는 여자. 아내가 없는 사이에 애인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일이 꼬여 버렸으며, 아내는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성우에게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자신을 노리는 한 남자가 자신이 사는 집앞에서 박상우를 노리고 있었으며, 박상우는 아스팔트 맨바닥에서 아둥바둥 발버둥을 친다. 자신의 손에 만져진 차가운 느깜의 깨진 맥주병.그 맥주병은 자신을 압박하는 남자의 목을 노리게 되었고, 그 남자는 즉사하고 만다.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낸 박상우의 인생은 참 달콤한 인생이며, 박상우는 살인행위를 저지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최선의 시나리오를 하나 둘 만들어 가게 된다. CCTV 가 없는 사각지대, 죽은 남자는 박상우가 죽인 게 아닌 다운 증후군 함병호가 죽인 것으로 꾸며져야 했다. 범행 현장에서 자신의 흔적들을 모두 지운 박상우는 죽은 이의 DNA와 피가 묻힌 모자를 함병호에게 줬으며, 함병호는 하루 아침에 장애를 가진 아이에서 살인마로 신분이 바뀌게 되었다.




운명의 장난... 살인누명을 쓴 병호는 대권 후보이며 5선 국회의원 함상진의 외아들이며,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변호사 박상우를 선임하게 된다. 박상우에게 있어서 이런 운명적인 상황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병호의 누명을 벗게 해주면 자신에게 승진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며, 자신의 명예와 돈을 함께 보장 받을 수 있다.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기 위한 상우의 노력, 구치소에 있는 병호를 찾아가 자신이 한 행동들을 경찰에 말하면 죄가 커지고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말하는 상우의 행동 언저리에는 이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타래를 무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과 그 사람을 처단하기 위해 불러온 해결사, 엉키고 설킨 이 문제를 물어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게 되고, 상우와 연관되어 있는 이들이 상우에게 접근하는 그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였지만,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특성상 언제나 범죄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법을 이용해 죄를 경감해주고, 유죄를 무죄로 만들어야 하는 변호사의 숙명, 그 과정에서 변호사는 또다른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간다면, 그 사람은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 언론에 공개된 사건 하나는, 그것이 유죄여도 무죄여도 문제가 된다. 죄를 지었느냐 안 지었느냐보다 언론에 의해서 사회적 이미지 추락은 현실이 된다. 어떤 사건의 살인을 저지른 주연으로 등장함으로서 돈과 지위를 잃게 되고, 승진의 기회조차 보장되지 못하면서 추락한다는 사실, 한사람이 망가지는 그 현실이 소설 <달콤한 인생>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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