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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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머물러 있는 지구라는 공간에서 지구의 구석 구석 인간의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지적인 생명체로서 산과 바다, 평지까지 인간들이 머무는 곳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존재하는 규칙들을 지키며 살아간다. 여기서 인간의 파괴적인 행동이 드러난다. 그런 파괴적인 행동은 인간중심적인 개념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파괴적 행동에 대해 정당화 하고 합리화 시킨다. 자신이 키우는 동물들에게 중성화 수술을 하는 건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을 통제하려는 의도이며, 소와 돼지와 같은 네발달린 동물들에게 걸리는 구제역에 대해 인간들은 살아있는 동물들을 매몰 처리한다.이러한 인간들이 보여주는 동물들에 대한 바괴적인 행동들. 그런 행동들은 분명 잘못되었으며, 인간들 사이에 보여주는 잔인한 행동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관심받기 위해서 동물을 잡아서 잔인하게 죽이는 해위를 관심받기 위해 동영상에 올리는 것, 자신의 분노를 동물들에게 표출하는 행위들은 인간들의 보이는 자기 만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러한 인간들의 행동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주인공 모트는 고양이 새바스찬이다. 트럭 운전수에게 발견된 이름 없는 고양이는 대니얼과 재닛 신혼부부의 손에서 길러지게 된다. 하지만 새 집에서 재닛은 이웃집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으며, 대니얼은 그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재닛의 집에 들어온 이웃집 남자가 키우는 개 시바가 재닛 집에 머물러 있는 걸 눈치챈 대니얼은 자신의 분노를 개 시바에게 표출하였던 것이다. 대니얼의 발길질과 폭행으로 인해 시바의 새끼들이 죽음으로서 시바는 세바스찬이 머무는 동네에서 사라지게 되고, 고양이 세바츠찬은 시바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 아파하게 된다.개미가 모여있는 곳 , 여왕개미는 인간을 경멸한다. 그래서 자신의 분노를 인간에게 표출하기로 결심하였고 병정개미인 알파개미를 이용해 인간들을 공격하게 된다. 인간이 장난으로 저지르는 개미의 학살은 여왕개미의 분노를 자극 시켰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양이 세바스찬은 자신의 이름을 죽음을 의미하는 모트(Morte) 라고 바꾸고 전사로 거듭나게 된다.


인간이 가진 지적인 능력을 동물들이 가지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독재자로 불리는 인간의 행태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과학기술과 도구들을 동물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발로 기어 다니는 곰은 두발로 걸어다니며, 운전을 할 수 있으며, 의사로서 환자를 돌볼 수 있게 된다. 돼지들은 여전히 네발로 다니지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총과 칼은 동물들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모트는 사라진 개 시바를 그리워하며, 모트는 영웅이 되어서 동물들 사이에 추앙받지만 여전히 시바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연상하게 한다. 보나파르트,나폴레옹,세바스찬, 돼지들..그들은 인간을 경멸하고 분노를 표출하지만, 실제 인간이 해왔던 나쁜 행동들을 따라하고 있다. 인간을 죽이면서 자신들이 인간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해왔던 걸 하지 않겠노라 선언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인간이 가진 행동들, 인간이 가진 개념들을 배우면서, 동물과 동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과 언어 소통, 여왕개미와 고양이 세바스찬 사이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그리고는 이 소설은 경고하고 있다. 인간이 해왔던 행동들은 결국 인간을 파괴할 거라는 것을.. 그건 인간이 말하는 효율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인간은 비효율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고,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채 방치하면서, 인간을 갉아먹는다는 그 사실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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