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캣맘이 생각났다. 우리 사회엔 왜 캣맘 혐오증이 만연하고 있는걸까. 살아있는 고양이에 대한 혐오증, 밤에 나타나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길고양이가 도심에 많은 건 분명 인간들 잘못인데, 인간은 그걸 외면한 채 고양이에게 죄(?)를 묻고 있다. 도심에서 고양이가 죽어가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유투브에 잔인한 동영상을 올리면서 관심받으려 한다. 이 소설은 그렇게 우리 사회에서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생각하게 만든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표지는 생각하지 않고 제목만 보고 대출해 왔다. 소설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이상하고 모순적인 이들을보여주고 있다. 곽과 오, 남궁,김A,김B 라 불리는 이들과 장국태 의원과 윤형자.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집사라는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과 밖에서 기르는 고양이들, 고양이카페 동호회에 찾아온 여성 김B는 고양이도 좋아하지 않고, 고양이를 기르고 있지 않다. 다만 카페 정모에 찾아온 이유는 자신이 찾는 고양이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상황들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가치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들, 고양이를 생명으로 바라보지 않는 그런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곽이 운영하는 클럽 <안티 버틀러 클럽> . 이 클럽은 고양이를 아가씨,도련님으로 부르는 집사들을 싫어하는 모임이다. 소수의 정예멤버로 모여있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혐오하고 있었다. 자신의 개인적인 증오를 고양이 혐오로 이어지고 있는 회원들도 있었으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상처로 인해 클럽에 가입한 이도 있다. 클럽장 곽은 이 클럽을 운영한 목적이 다른데 있었다.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장국태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감이며, 그는 클럽을 만들었고, 자신과 함께 할 이들을 모으게 된다. 선거를 준비하는 장국태 의원에게 비수를 꽃는 곽의 행동과 내부고발자 남궁. 소설은 그렇게 인간의 모순적인 상황과 계획된 범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곽의 행동은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장국태 의원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한 계획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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