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달다 -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달콤한 당신과 나
강백수 지음, Hennie Kim 그림 / 꼼지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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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생각난다. 그 때 읽었던 강백수의 <사축일기>. 그 책에는 대한민국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을 느낌있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성실하게 부지런히 열심히 일하면, 그들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그들의 호구가 될 수 있다는 걸, 그 책에는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건 현명한 직장인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것과,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는 잘 아는 것, 그것이 직장인으로서의 바른 자세이며, 삶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강백수에 세범째 저서 <몸이 달다>이며, 나에게 여전히 기억속에 자리하는 <사축읽기>에 대한 잔상은 이 책도 이어지고 있다. 


강백수의 세번째 이야기 <몸이 달다> . 표지만 보면 달달한 연애 이야기가 등장하거나 19금 스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남자와 여자에 대해서 나오지만, 19금스런 이야기는 거의 없다. 우리 삶의 실제 모습은 어떤지 비추고 있으며,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들이 그러진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연인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 있으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가볍다. 가볍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대중적인 에세이 형식이어서 그런지 쉽게 쓰여져 있으며, 우리 삶 속에서 다양한 인생의스펙트럼을 그려내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만 헤어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으며, 해어지는 이유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두 사람의 애정이 식은 그 이유를 보면 조금은 유치하고, 조금은 어처구니 없다는 그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한가지 모습에 반하기도 하지만, 깰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을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말할 수 없다. 그걸 말하는 순간 여자친구에게 가슴아픈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눈시울이 뜨거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고 3 때 돌아가는 어머니 이야기였다. 장례식 때 울지 못했던 눈물이, 장례식이 끝나고, 어느 순간 펑펑 터지게 되었다. 그건 자신의 무심코 한 행동과 습관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의 부재를 느끼는 그 순간이였다. 누구나 나의 부모님이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그걸 피부로 느낀다면 어떨까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아프지만 아파할 수 없고, 남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강백수의 에세이 <몸이 달다>를 통해 느낄 수가 있다 


<이 제품은 자음과모음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았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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