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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이 소통을 한다? - 불통의 아이콘
윤석민.한수연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6년 12월
평점 :
서점에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내 안의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안에서, 작장에서,
사회에서, 다른 수많은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충분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소통 부재 사회, 불통을 느끼면서 자기 입장
자기 생각만 늘어놓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소통이 되는 경우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
우리사회의 문제들, 소통을 통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짚어가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왜 소통이 안 이루어지고 있는지, 소통이 원할하게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다.
책에는 크게 3개의 범주 내에서 11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먼저 등장하는 것은 청소년 일진, 즉 불량 청소년과의 소통
시도이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청소년들, 그들은 왜 문제아이가 되었고, 왜 사회에서 문제 행동을 하는가였다. 그건
그들 마음속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행동을 해도 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걸려도 금방 풀려 나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일탈행위가 재미였고 놀이였던 것을 알게 된다.
소통의 부재가 사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세월호 참사였다. 처음 세월호 가 침몰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계속 소통
부재에 놓여 있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자 했던 재난 컨트롤 타워는 작동하지 않았고, 세월호 침몰하는 7시간동안 대통령은
책임자로서 나타나지 않았다. 단원고 아이들과 그 안에 있었던 일반인들, 그들은 소통의 부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배가
침몰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 정부와 민관 그리고 세월호 대책위 사이에는 불통이 여전히 존재했으며, 책임져야 하는 이들은 책임지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언론은 그런 소통 부재의 상황에 찬물을 끼얹으며,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 유가족 사이를
갈라 놓았고 이간질 시켜왔으며, 불난데 부채질하는 형국을 그동안 보여주었고, 진실을 외면한 채 왜곡을 일삼아왔다. 여기서 소통은
바로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이며, 소통이 일어나지 않음으로서 증오와 갈등이 현실이 되어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책에는 소통에 대해서 사회적 약자인 농아인의 삶을 비추고 있으며, 성매매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그리고
소통에 대한 문제 해결은 결국 나와의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아는 것, 나의 장점과 단점, 강점와
약점을 이해하는 것, 사회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그 차이를 아는 것이 바로 나 자신과의
소통 방법이다. 이런 과정이 있어야 나 자신에게 배려할 수 있고 남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처럼 소통에 대해말 하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왜 우리는 소통이 만들어지지 않는지 재확인할 수 있다. 그건 이웃간의 만남이
단절되면서 우리 사회가 배려와 여유가 사라지게 되고, 증오를 낳는 사회로 변질 되면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나와 너의
이해관계가 겹치게 되면, 나의 이익을 우선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이익은 무시하려는 풍토를 보여주고 있다. 그건 결국 우리
사회에서 비상식적인 상황이 상식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런 현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외면한 채 자기의 생각과
가치관만 내세우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