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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십, 마지막 수업 준비 - 돈과 집, 몸과 삶에 관한 15개의 지침들
이케가야 유지 외 17인 지음, 문예춘추(文藝春秋) 엮음, 한혜정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7년 2월
평점 :
10대가
되면 빨리 어른이 되어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반면 20대, 30대, 40대가 되어, 중년으로 넘어가면 거꾸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런 말로서 자신을 위로하고 , 위로 받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우리 삶 많은 곳에서 선택과 결정의 중요한 기준은 바로 나이이며, 젊을 때의 기준과 나이가 먹을 때의 기준은 바뀔
수 밖에 없다. 50이라는 나이,50이 되면 나의 남아있는 인생이 많지 않다는 걸 자각하게 되고, 60이 되면 나이듦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50이 되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아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하는지 그걸 바꿔 나가야 한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삶, 나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가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첫번째가 바로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함이다. 이 책의 대부분은 50대 이후의 삶, 건강하게 살수 있는 비결에 대해 나오고
있다.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바로 움직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삶, 자녀에게 의지 하는
것보다 스스로 움직일수 있는 신체적인 힘을 길러야 오래 살 수 있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건 요양 병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이가
들어 70이 넘어서 80이 되어갈 쯔음 많은 분들이 요양병원을 거치게 된다. 나의 외할머니도 살아계시기 직전 마지막 짧은 인생을
요양병원에 계셨고, 우리 사회에 요양병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문제점은 문엇인지 알게 되었다. 즉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이 요양 병원이지, 다른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요양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그 말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일거수 일투족 모든 걸 다 해결해 주는 요양병원이고, 도우미가 항상 상주하는 곳이지만, 그것이 도리어 우리 몸의 건강을
갉아 먹을 수 있다.요양병원에 실제 가본 결과 요양 병원은 특정한 틀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으며, 병원 입구와 입원실이 분리되어
있다. 그건 요양병원 환자들이 병ㄹ원 밖으로 나가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때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며,
편리하고 청결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삭막함을 느끼게 된다.
장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아야
한다. 전국노래자랑 명 MC 송해 선생님이 90이 넘여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오래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송해 선생님 그 자체이구나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의 틀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해서
자연스러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이 바로 죽을 때가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80이 넘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었던 지난 날, 정정하시던 그 모습은 언제인지
사라졌으며, 스스로 의지력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책에서 나이가 들수록 고기를 잘 먹고 영양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먹어야 한다는 그 말이 피부로 와닿는다. 혼자 사시면서 제때 챙겨 드시지 못하였고, 도우미 눈치를 봤던 그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외할머니께서 마지막 순간 넘어지시면서, 요양병원에 갈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 그 순간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죄책감이 되었고, 죄인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엄격하고 무서운 분으로 생각했던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 그것이 모두
무너지는 걸 보면서 나는 많은 걸 반성하게 된다. 나의 부모님께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면 안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피부로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