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 일의 무게를 덜어 주는 아들러의 조언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들은 일을 한다. 동물들도 일을 한다.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동물은 생존을 위해 일을 하지만 인간은 생존과 자아실현 이 두가지를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 삶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열심히 일하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 참고 일하게 되고,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서 묵묵하게 견디면서 일하게 된다. 자아실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자신의 책임과 직장 내의 시스템에서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직장인에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일해야 하는지, 그걸 생각하게 해준다.돈을 추구하기 위해서, 생존과 성공을 위한 일이 아닌 나 자신의 행복과 욕구 충족을 위해서, 행복 추구를 위해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꺼리를 준다.


꽤 오래전내 지인에게 일어난 사건 하나 생각이 난다. 마라톤을 취미로 가지고 있었던 시청 공무원 한 분이 어느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인은 과로사였으며, 시청 세무과라는 일의 특성상 한꺼번에 몰린 일들로 인하여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일에 치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로 인해 그 분과 가까이 했던 직원은 잠시 일을 멈추고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휴직하고 여행은 떠났으며, 돌아온 이후 세무과가 아닌 다른 부서로 옮겼던 기억이 났다. 그분에게 있어서 일이란 생존을 위해 주어졌지만 결국 일에 치이면서 세상을 떠난 이유가 되었다. 그런 경우가 우리 주변에 많다. 최근 구제역이나 AI 전염병으로 인해 동물 방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없이일에 투입되는 공무원들이 많으며 그들은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간다. 소를 매물처리하면서 소가 울부짓는 소리, 소의 특성을 모른채 소를 끌어당기다가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한채 살아간다.


그런 것이다. 일이대한 가치와 의미, 이 두가지가 우리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두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일을 하는데 있어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극복할 수 있고 덜 힘들어 한다. 자신이 겪은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소방관의 경우 위험한 불길에 뛰어들고 인명구조에 힘쓰고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힘든 순간이 와도 망설이지 않고 앞장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로는 동료가 일을 하다 세상을 떠나더라도 자신의 일에 묵묵히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에 대한 공헌감. 그것을 가지고 있다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일에 대해서 새로웅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잘 살아가기 위함이다. 인간은 어차피 세상을 떠날 운명을 가지고 있다. 내 가족, 내 주변 사람들이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하는 건 우리가 죽음에 대해 무감각 속에 내몰리고 있으며, 때로는 외면하면서 살아간다. 여기서 잘 살아간다는 건 내가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런 날이 찾아오면 자신이 일을 하면서 벌어놓은 돈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우리는 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내려 놓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일을 왜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채 챗바퀴처럼 돌아가면서, 반복된 생활을 한다. 일을 통해서 나의 자아에 대해 생각할 겨를조차 잊고 살아간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직장 상사가 나에게 주는 일에 대해서 해나가는데 의미를 주고, 직장상사의 기분에 맞추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직장 상사의 안생을 살피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의미를 가지고 일을 할 필요가 있으며, 일과 관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이렇게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승진을 위해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상과에 급급한 그런 모습을 보일때도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의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직장내에서 공헌감을 악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지만, 공헌감을 가지면서 일을 한다면 일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기회가 만들어진다. 때로는 나에게 주어진 기회나 운으로 인하여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본업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왜 일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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