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없어도 함께할 거야 - 삶의 끝에서 엄마가 딸에게 남긴 인생의 말들
헤더 맥매너미 지음, 백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이었다. 마지막 그 순간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사랑이었던 거다. 헤더 맥매너미, 2006년 결혼해 남편 제프와 함께 했던 지난날. 2014년 자신에게 찾아온 시한부  암 선고는 종양 2기에서 종양 4기로 넘어가게 된다. 항암치료를 하였지만, 종양은 척수로 퍼지면서, 스스로 손을 쓸 수 없었다. 세른 세살의 나이에 찾아온 죽음의 순간, 4살 브리아나를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아이,내 딸은 내가 떠난 그 순간에도 남편 제프가 돌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엄마가 없어도 올바르게 커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눈에 밟힌다는 건 이럴 때 쓰는 걸까, 스무가지 메시지를 남겨놓은 건 어린 딸 브리아나를 위해서였고, 남편 제프를 위해서 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할 때 필요한 건 사랑이었다. 누군가 실망하고 후회하고 아파하고 미워한다는 건, 헤더 맥매너미에게 있어서 사치였다. 내 어런 딸에게 좀더 추억을 쌓게 해주고 싶은 엄마는 자신을 영원히 기억해 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자신이 없더라도 제프가 브리아나를 챙겨주고, 브리아나가 제프에게 자신의 몫까지 해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빠와 딸이 같이 술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또한 힘든 시기가 찾아 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수 있으니까 용기를 내라고, 사춘기가 되면, 누구나 겪는 시기이니 지혜롭게 지나가라고 말하고 있다. 비록 엄마가 없더라도, 스스로 잘 커나가기를 소망했던 것이다.


인생은 단한번 뿐! You Only Live Once!
나에게 주어진 인생은 단 한번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찾아온다면 힘들어 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기대고 싶은 마음, 브리아나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맥매너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죽으면 천당이 아닌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을 브리아나에게 말해주어야 했던 헤더 맥매너미. 어린 딸에게 그걸 말함으로서, 살아있는 동안  망설이지 말고, 용기 내어서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번의 인생을 마음껏 즐기기를 원했다.


이 책을 읽는다면 한숨이 나올 수 있다. 죽음을 마주하기에 슬프고, 안타깝고, 아프다.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 하나 하나에 담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에, 그것이 운전히 쓰라림으로 다가온다. 50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이책을 써내려 간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 마음이 내 딸에게 전달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아픔, 그걸 느낄 수 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빨리 인생을 마무리해야 하는 그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헤더 맥매너미의 마지막 삶을 느낄 수 있다.


엄마는 원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 했어. 그런데 어느 날,처음 보는 수많은 관중앞에서 내 병에 대해 말할 기회가 생겼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연설을 꽤 잘하더라고. 엄청 재미있기까지 했어. 엄마는 네가 겁이 나 서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실패하면 좀 어때? 시도해 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실패하는 게 낫잖아."(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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