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 표
황선미 지음, 이형진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 이마주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황선미님의 창작 동화입니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 가까이 되었고 100쇄 출간이 된 유명한 동화책입니다. 그래서인지 황선미님의 동화 세계에 대해서 좀더 관심가지게 됩니다. 동화책을 간간히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고, 나도 동화책 참 많이 읽었는데, 그 생각을 문득하게 되거든요. 동화라는 건 어쩌면 나의 잊혀진 추억을 다시 꺼내게 되고, 기억나게 됩니다.

<나쁜 어린이 표>에는 건우가 등장합니다. 반장 선거에서 7표를 얻었지만 9표를 얻은 경식이가 1학기 반장이 되었고, 건우는 반장선거 그날 부터 조금씩 나쁜 일이 생기고 꼬이게 됩니다. 학교에서 청소하는 그날 대걸레를 들고 있었던 건우는 화분을 깨트렸고, 건우는 선생님에게 노란색 나쁜 어린이표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 내가 건우였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정말 억울했을 겁니다. 대걸래 들었을 뿐이고, 누가 뒤에서 밀었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난초 화분에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죠. 그로 인해 난처할 수 박에 없었던 건우의 마음.속으로는 선생님은 왜 나를 자꾸만 미워하는 걸까, 나쁜 어린이표 주지말고 그 자리에서 혼냈다면 덜 억울했을텐데,그런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네, 그런 겁니다. 나쁜 어린이표는 바로 나쁜 감정인 거지요.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선생님께 혼나고 끝났다면 나쁜 생각, 억울한 감정은 덜 들었을텐데, 노란 종이 쪼가리가 뭐라고, 하루종일 건우의 마음을 엉망진창 만들고 흔들어 놓는 것인지, 선생님은 건우에게 매를 안 들었지만, 매를 든 거나 마찬가지였던 겁니다. 또한 선생님이 나쁜 어린이표를 주는 아이들에게만 주고 좋은 어린이표 또한 반장을 중심으로 발표 잘 하는 아이들에게만 준다는 사실에 대해서 불공평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동화책은 학교의 일상을 그리고 있으며, 선생님과 아이들 간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불공평함에 대해 말합니다. 학교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면, 선생님은 그 것에 대해 좌초지종 왜 일어났는지 알아보고 지나가야 하지만, 나쁜 어린이표를 아이들에게 남발하고 있거든요. 그것이 아이들의 감정을 건드리고 상처를 준다는 그 사실을 선생님은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건우는 그런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미워할 수 밖에 없던 것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우가 다니는 학교 생활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거든요. 사회 안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범이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강자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동화 속에서 선생님은 판사이고, 나쁜 어린이표는 처벌에 해당된다는 그 사실을, 건우의 억울함의 실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건우의 이야기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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