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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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동시대에 살았던 나카지마 아쓰시. 그는 1909년 태어나 1942년 기관치 천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며, 그의 대표작 산월기는 2003년 이문열 작가의 세계문학을 통해서 알려지게 된다. 단편 소설 산월기는 바로 호랑이가 된 이징의 모습을 비추고 있으며, 소심한 자존심과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 이징의 모습. 그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원망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징의 마음 속에 내재된 원망과 불안, 분노..그런 모습들이 이징이 호랑이가 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이기에 인간이면서 인간이 사는 곳에 내려오지 못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산월기 뿐만 아니라 열편의 단편 소설이 더 추가 된다. 공자의 삶을 말하고 있으며, 논어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자로의 삶. 그의 삶은 지금으로 치면 망나니였다. 하지만 그는 공자를 통해서 개과천선하였고, 마음을 바로 잡은 그런 삶을 살게 된다. 여기서 자로의 마음 송에 품고 있는 악을 선함으로 바꿔 줌으로서 공자는 자로의 재능을 세상 속에 보여주게 된다. 어쩌면 공자와 자로의 그런 모습이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그런 삶이 아닐런지. 지금 현재 우리 세상은 도덕의 굴레에 갇혀 재능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자로와 같은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마천의 삶. 사마천은 이름이라는 인물이 처한 딱한 사정을 변호하다 사마천은 죄를 짓고 만다. 여기서 사마천이 마주한 운명. 사마천이 궁형에 처해진 이유를 알 수가 있다. 그는 죄를 짓고, 때로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사기라는 역사서를 써냈을 뿐이며, 우리가 마주하는 위대한 중국 역사가 사마천의 모습은 아니었다. 어쩌면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사마천의 음지를 보여주고 싶은 건 아닐런지. 우리는 그렇게 과거의 역사를 이해할 때 목적에 따라 역사의 좋은 점만 취하고 나쁜 점은 감추려 한다.

이 소설 속에는 조선의 모습도 나타난다. 90년전 조선의 모습과 경성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 알게 되며, 강한 일본과 약한 조선의 모습을 바주하게 된다. 나카지마 아쓰시는 조선인을 반도인이라 불렀으며, 일본인 , 즉 자신의 모국을 내지인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여기서 1920년 대 조선에는 호랑이가 산천에 있었으며, 늑대와 이리도 산에 널려 있었다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지금처럼 산에 간다는 것은 호랑이와 마주할 수 있다는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호랑이를 우리는 나카지마 야쓰시의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조선인의 삶, 중국인의 삶을 통해 일본인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 보았는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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