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불 수놓다 - 발길 닿는 곳곳마다
선묵혜자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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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땅에 줄을 긋고 경계를 나누면서, 우리는 그렇게 갈등과 분쟁이 있어왔다. 수렵 채집 시절 느끼지 못하였던 두려움과 공포, 우리는 우리를 지킨다고, 울타리를 치고, 담장을 만들고,나와 너를 구분짓게 되면서, 인간의 이기심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하나의 가정을 넘어서, 이념간의 갈등, 계층간의 갈등, 종교의 갈등, 나라와 나라 간의 분쟁이 일어나는 건 어쩌면 우리가 가지는 숙명이면서 아픔 그 자체였다. 지키기 위해 쳐 놓은 울타리가 그걸 넘어오는 사람들을 밀어내고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 그럼으로서 우리의 소중한 평화와 행복의 가치는 점점 더 무너지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선묵혜자 스님은 그런 우리의 삶을 내다보고 있다. 남북과 동서로 나뉘면서, 가족간의 불화, 사회안의 분쟁과 갈등, 이념과 이데올로기, 우리는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으로 나누고 서로 편가르기 하고 있으면서 남한과 북한을 나누고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이며, 평화를 얻기 위해, 부처님이 걸어오신 수행길, 1200년 전 왕오천축국전을 쓴 혜초스님이 걸어온 서역만리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중국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 길, 그 길을 따라가면서 불교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으며, 부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불교에서 말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화의 불이 닿는 곳은 우리가 그어놓은 경계였다. 티베트와 중국 신장 자치구, 티베트 분리 독립, 파미르 고원, 숭산 소림사, 우리가 역사속에서 부침이 많았던 곳이며, 여전히 분쟁이 일어나는 곳에 찾아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그어놓은 국경선, 그안에 느끼지는 팽팽한 긴장감, 평화란 결국 그런 것이다. 평화를 몸으로 느끼고 깨닫는 것, 우리 삶 곳곳에 숨어잇는 온정을 느끼고 따스함을 느끼고, 나눔을 느끼는 것, 그것이 평화의 시작이다. 부처님의 불국토는 바로 내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되며, 만들어진다. 너와 나를 나누고 인정하는 않음으로서 갈등과 분쟁이 만들어지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고통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선묵혜자님께서 걸어온 2만여km의 길을 찾아 다니면서 종착지에 다다른 것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계 임진각이었으며, 그곳에서 평화의 불을 수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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