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역설 -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스티븐 파인먼 지음, 김승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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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우리 사회 곳곳에는 '비난'이라는 도덕적 가치가 존재한다. 과거 마녀사냥의 일종으로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여겨졌던 비난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게 비난을 일삼고 있으며, 때로는 비난이 지나친 경우 '명예훼손죄,'모욕죄' 로서 법적인 책임을 묻는 상황도 있다. 대한민국 법이 있다해서 우리 사회에 비난이 사라지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사회안에 보여지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이익을 추구하는데 열을 올리는 기업의 행태는 바로 왜 우리 사회에 비난이 있는지,비난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으며, 비난의 악기능과 순기능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비난의 악기능은 바로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음에도 누군가에게 비난을 일삼는 행동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TV 나 뉴스를 통해서 들리는 유명인들의 비도덕적인 행동에 대해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들을 감정적으로 비난 하고 있다. 팬심에 따라 비난 하거나, 팬과 팬이 부딪침으로서 과열된 양상이 만들어지고, 그들은 서로를 이유없이 비난하면서 ,책임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자신은 누군가에게 비난할 자유가 있는 것 마냥, 비난하는 가운데, 자극적인 뉴스와 미디어는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함으로서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비난의 순기능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대형 악재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초래한 선장과 청해진 해운에 대해 비난을 일삼았던 국민의 모습, 여기서 우리는 정부에 대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기업 문제이고 정부에게 책임이 없다는 쪽과 청해진 해운을 관리감독해야 하고, 바다를 책임지는 공무원의 근무행태와 구조에 책임을 지지 않는 정부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쪽, 두가지 경우에서 대한민국 사회가 불안한 사회이며, 갈등을 부추기는 그런 사회라는 걸 단적으로 보이는 것이다.여기서 정부는 자신들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진정한 사과 없이 불통의 모습을 지금까지 보여줬으며, 최순실 사태에서 보여지듯이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럼으로 인해 국민들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정치인들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청와대와 청와대를 비호하는 여당에 비난을 하고 있다.


기업을 비난하는 또다른 경우가 하나 있다. 수맥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균가습기 문제. 여기서 그들은 TV 광고를 통해서 선전해 왔고, 우리 몸을 지켜준다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으며, 그 안에서 기업의 문제와 그것이 안전하다고 말한 전문가의 안전 보고서, 그것이 전부 엉터리로 드러났으며, 정작 책임져야 할 기업 대표와 그것을 묵인해 왔던 정부들은 이 사건들을 은폐해 왔다. 책에서 말하는 이런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불안한 상황들, 사회적 약자로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 사회에는 '비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비난을 하는 것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우리의 문제들을 바로 잡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된 뒤 비난을 멈추고,비난 사회에서 회복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비난의 순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악의적인 행태로 나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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