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 읽는 역마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휴머니스트) 17
박기호 지음, 권희주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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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가 김동리님의 단편 소설 <역마>를 쉽게 풀어 놓은 책입니다. 소설 <역마>는 40여 페이지의 작은 분량이지만, 1940년대 그 당시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과거의 우리 삶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학작품입니다. 저는 제목 <역마>에서 바로 '역마살' 을 생각했는데, 요즘 청소년은 역마살에 대해 잘 모를 거라 생각되며, 이 소설 이야기 또한 생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마살> 이 책의 제목이면서 주제라 할 수 있는 것. 사실 역마살이라는 단어 안에는 남녀차별과 남성 중심의 신분 질서가 있으며, 1940년대 그 당시의 삶이 오롯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하여도 역마살이라는 단어를 할아버지 할머니를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역마살이 들었다', '마가 끼였다' 라는 표현으로 말이죠. 또한 1945년 광복 이후 우리의 삶은 궁핍하였으며, 책에 등장하는 지리산 화전민이 익숙했습니다. 산에서 풀뿌리와 나물을 캐고, 그것을 팔아가면서 겨우 삶을 연명했던 그런 삶,그런 삶은 바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이면서, 부모님의 삶이기도 하였던 겁니다.


소설 <역마>는 그렇게 지리산을 배경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졔에 있는 화개장터ㅅ가 등장합니다. 화계장터는 하동에 속해 있지만 하동과 구례, 화곗골, 경상도와 전라도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며, 장이 서면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게 되고, 그 안에서 세상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소설 속 주인공 성기와 계연은 화계장터에서 만났으며, 서로 좋아하는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성기의 운명은 바로 역마살의 주인공이며, 그가 절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그 이유를 알게 되죠. 그렇게 성기에게 사랑을 표현하려는 계연,계연을 때리는 성기의 마음 속 숨어있는 질투, 계연과 성기를 엮어주려는 옥화의 마음, 그들은 사랑을 하였지만 선듯 다가갈 수 없었던 겁니다.


이 소설은 과거의 우리 모습들을 오롯히 끄집어 냅니다. 남사당패와 여사당패, 우리는 부족한 삶을 살았지만 인정이 있었으며, 서로를 챙겨줄 줄 아는 그런 삶을 살아왔으며, 부족한 삶 속에서 서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간 것입니다. 서로 의지해 살면서, 사람 사는 세상은 바로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으며,행복은 저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단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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