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10 (무선)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중고등학교 필독서라 불렀던 조정래의 태백산맥, 그때도 관심 가지지 않았고 궁금하지 않았던 태백산맥을 이제서야 읽게 된다. 왜 사람들은 태백산맥을 읽으라고 하는걸까. 태백산맥을 읽기 전과 읽고 난 뒤 무슨 차이가 있는지. 10권의 태백산맥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아직 나는 모르겠다. 어쩌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일깨우게 하려고 태백산맥을 읽으라고 한 건 아닐런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아놓은 태백산맥은 그렇게 1950년 6월 25일 전후로 나뉘며, 우리의 삶이면서 우리의 근현대사였다. 그 안에 숨어있는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 지주와 농민들 사이에 숨어있는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게 그들을 살려고 했고, 모두가 잘 사는 평등한 세상을 원하였지만 그것은 꿈이었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지주들을 위한 세상이 되었으며, 소작농의 반발을 지주들과 엘리트들은 법과 제도로서 차단해 왔다.


태백산맥 10권은 빨치산의 마지막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벌교 일대를 중심으로 구빨치산 염상진, 하대치,안창민의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투쟁. 동지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그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원했다. 1951년 10월 지리산을 중심으로 퇴각할 수 없었던 빨치산의마지막 투쟁이 있었으며, 1951년 12월 추운 겨울,군경과 토벌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에 나서게 된다. 비행기를 이용해 지리산과 피아골에 뿌려대는  삐라는 빨치산을 자극 시켰으며, 땅에서 하늘에서 그들의 목숨을 조이기 시작한다. 지리산에 남아있었던 빨치산은 3개월간 토벌대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던 것이다. 추위를 못 이겨 죽었고, 굶주려서 죽었으며, 토벌대의 총에 의해 죽어 나가게 된다.


그렇게 3개월간의 빨치산 색출 과정에서 투항하였던 이들은 빨치산을 잡아들이는 도구였다. 과거 자신의 동료였으며, 함께 활동했던 그들은 '부아라 부대,'사찰 빨치산'이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일대에 남아있는 빨치산을 잡아 들이게 된다. 추위로 인하여 동상이 걸려 절뚝 거릴 수 밖에 없었고, 여름에는 무좀으로 인해 그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그럼에도 그들은 투쟁하였고 동료들은 하나둘 죽어 나가게 된다. 이지숙과 안창민은 귀순 투항하게 되지만,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남한과 북한의 휴전협상은 1952년 6월 8일 시작되었으며, 지리산에 묶여 있는 빨치산의 희망은 꺽이게 되었다.


염상진과 염상구, 두 아들을 둔 호산댁. 마지막 염상진의 죽음은 호산댁을 울부짓게 만들었다. 살아남은 청년대장 염상구와 죽어야 했던 염상진의 운명, 이승만 정권의 화폐개혁으로 인해 공장을 가지고 있었던 염상구는 출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태백산맥은 그렇게 염상진과 염상구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우리의 역사적인 아픔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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