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 한 권으로 보는 인상주의 그림
제임스 H. 루빈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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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졸라의 대표적인 소설 <나나>. 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나는 매춘부로서 보수적인 프랑스 사회의 금기를 다룬 소설이며, 나나의 실제 모델은 여배우 앙리에트 오제르였다. 소설속 나나의 모습을 화풍으로 옮긴 그림이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이며, 그 당시 에밀졸라는 세잔이나 에두아르 마네와 교류하였으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

여기서 에밀졸라 이야기를 등장시킨 건 이 책이 인상주의 화가들과 그림들을 다루고 있으며,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적인 인물 에두아르 마네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1850년부터 1950년 그시절을 살았던 프랑스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인상주의 화풍, 클로드 모네,피에르 오그스트르누아르,앙투안 부르델,빈센트 반고흐,폴 고갱,에두아르 마네에 이르기 까지 그들은 인상주의라는 공통적인 예술 작품을 추구하였으며,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풍경, 인물을 상징적이면서, 작가의 상상력이 반영된 그림을 그려왔다. 제한된 색채를 바탕으로 그림 속에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그들의 미술작품들 속에는 프랑스 사회의 부르주아 상류층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자연속에 파묻혀 있는 시골의 모습과 프랑스 혁명이후 산업 혁명을 마주하는 프랑스 파리의 변화된 모습을 다양한 예술적 기법을 동원해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주의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인상주의 그림에는 풍경화와 인물화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상주의 화가들의 특징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을 많이 남겼다. 빈센트 반고흐와 폴 고갱은 자신의 자화상 속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다양하게 표현하려 했으며, 인물화 안에 꽃이나 과일, 사물등 움직이지 않는 것을 주변에 비치함으로서 그림 속 인물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빈센트 반 고흐는 인물 뿐 아니라 해바라기와 같은 정물화도 많이 남겼으며, 그의 예술적 작품세계 속에서 고흐는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인상주의 그림들 속에 여성과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클로드 모네의 경우 자신의 연인 카미유를 모델로하는 작품들이 있으며, 에두아르 마네의 <거울 앞에서>,<풀밭 위의 점심식사> 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모습과 옷차림 속에서 프랑스 사회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파리의 도회적인 모습들은 자연 친화적이면서, 증기기관차를 통해서, 증기기관차를 괴물이라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도시 안에 존재하는 부르주아 계층의 살과 노동자의 삶을 배치시킴으로서, 그들의 여유로움과 고단함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그들이 살았던 시기에 사진이 등장하였으며, 사진 기술을 바탕으로 그들은 세상을 좀더 알고 싶어했다. 반면 화가들은 사진가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화가들은 자신이 보는 세상들을 스케치 하면서, 상징적인 요소와 그들의 내면을 비추고자 노력하게 된다. 보수적인 사회에서 삶의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 , 그들은 사회에서 금기하는 것을 그림으로 옮겨갔으며, 동양과 서양의 만남, 클로드 모네의 <일본 여인> 안에 등장하는 카미유 모네의 모습에는 일본문화가 파리 상류층에 어떻게 스며들고 잇는지, 그들의 삶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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