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인문학 - 아는 만큼 꼬신다
김갑수 지음 / 살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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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씨 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보수 논객으로 잘 알려진 정규재였다. 보수를 대변하는 사람이 정규재였다면, 김갑수씨는 진보 논갱의 한사람으로서, 두 사람이 간간히 종편이나 지상파에서 충돌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두 사람의 생각의 충돌, 그 안에서 내가 김갑수씨였다면 얼굴이 불어질 그 순간에도 논리적으로 말씀하시는 김갑수씨에 대한 생각, 그의 인생이 가끔 궁금하였으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이 책의 책제목 '작업 인문학에서' 작업은 두가지 의미로 쓰여진다. 첫번째 의미는 '일을 하다' 이며 두번 째 의미는 속된 의미로 '작업을 걸다' 라는 동사의 형태로 쓰여지며,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그런 의미로서 연애, 사랑과 관련한 의미로 쓰여지는 것이다.이 책은 첫번째 의미의 작업이 아닌 두번째 의미의 작업이며, 자신의 생각과 이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져 있다. 스스로 남자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김갑수씨 자신이 예쁜 아내를 만날 수 있었던 그 비법이 소개되어 있으며, 여성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얼굴이나 능력, 학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양이라 말한다.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나와서 사랑과 연애를 하고 결혼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김감수씨가 가지고 있는 가치있는 능력, 교양이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의 관심사, 커피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커피와 팝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으며, 김갑수님의 교양적인 지식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의 음악에 대한 무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음악에 대한 얉은 지식, 클래식과 팝송, 포크, 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지만, 나에겐 수박 겉핥기나 다름 없었다. 어쩌면 저자의 음악 이야기 사이 사이에 여백으로 채워져 있는 우리 세상에 대한 이야기, 김갑수씨의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정치에 관한 이야기, 사회적인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갔으며 관심 가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왜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사랑을 못하는지 알 수 있다. 교양의 부족으로 인하여 여성에게 다가가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평소 쓰는 말과 행동이 여성의 시선에서는 깨는 스타일이며, 그건 남자가 모든 걸 가지고 있지만, 교양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성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남자인 경우 관계에 실패하고 사랑에 실패한다는 거다. 여성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생각하며, 그것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 결국 우리가 쓰는 언어는 바로 우리의 교양 그 자체라는 걸 김갑수씨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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