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쓰고 읽다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7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을 다 덮은 뒤 고종석님의 저서 리스트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눈길이 갔던 책이 바로 <생각의 모험> 입니다. 그 때 읽었던 <생각의 모험> 에 나오는 다섯 분의 공저자 중에서 고종석님을 알지 못하였던 겁니다. 이 책을 일고 나서야 비로서 고종석님의 필력과 프로필에 눈길이 갔으며, 신문기자이면서, 언어학자로서 살아가는 고종석님의 생각을 잠시 알게 됩니다.


책의 특징은 저자의 독서 기록과 사색이 담겨진 <독서한담> 과 <편지> 두가지로 나뉘며 저는 독서 한담에 더 관심 가지면서 읽어갔습니다. 한때 마르크스에 심취했던 고종석님의 독서 이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영남 패권주의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고스란히 있기 때문입니다. 해방 이후, 55년간 우리가 마주한 대통령들은 최규하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 질서가 영남 중심으로 이루어진 평평하지 않는 그런 사회의 모습, 그런 우리 사회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에 대해 신뢰를 가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입맞에 맞춰져 있는 우리 사회 질서, 정치,경제, 문화,스포츠까지,영남출신 인사들이 장악해 있다는 것은 호남 출신 정치인이 비리를 저지르는 것과 영남 출신 정치인이 비리를 저지를 때 어떻게 우리가 그들의 죄를 어떻게 바라보고 단죄하는지  알게 됩니다.영남출신이면서, 검찰개혁을 이끌어 나가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우리 스스로 무모함으로 비춰지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최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난 것은 재벌특혜라 부르지만, 그가 영남출신 아버지 때문에 풀려난 것이라는 건 영남패권주의의 하나의 예시입니다.우리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무시한면서 살아가며, 우리 사회의 갈등이 양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겁니다.


저자는 언어학자입니다. 비주류를 표방하면서, 깆바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 글쟁이로서 살아가면서, 우리 언어에 대한 저자의 시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19세기 우리가 쓴 한글과 지금 우리가 쓴느 한글이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으며, 국한문 혼용체로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유길준은 친일파였지만 그의 인생은 다른 친일파와 다른 횡보를 보였으며, 조선의 계몽활동에 힘써 왔다는 겁니다. 그가 쓴 <서유견문>이 지금 우리가 그 책을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서유견문>이 일본식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가 황현이 쓴 망국의 역사가 기록된 <매찬어록> 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독서 이력 중에서 눈길이 가는 책 소개는 대니얼 헬러 로즌의 <에코랄리우스>,최현배님의 <우리말본>,김욱님의 저서 <아주 낯선 상식> 이며, 김욱의 저서 <아주 낯선 상식> 이 신문이자,TV,그리고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소개되지 않는 이유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절반을 차지 하는 <편지> 그 안에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으며,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박정희 신드롬의 모습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대한민국 자회상, 그분의 현재 모습이 비춰져 있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헌법을 고치지 않았더라면, 박정희의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희석될 수 있었다 말하는 저자의 생각도 엿보입니다. 편지 속에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의 이야기도 담겨져 dlT으며, 주일본 미국 대사관에 잇는 캐롤라인 케네디와 아베의 만남에 대한 한국인으로서 저자의 생각, 미수다에 고정 출연했던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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