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분서자들 1 -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분서자들 1 1
마린 카르테롱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이나 소설가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와 같이 책과 관련한 역사소설이라 생각하였으며, 소설 줄거리 또한 역사 이야기가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책을 펼쳐본 그 느낌은 내가 읽었던 그런 소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소재를 책과 금서와 분서(책에 불을 지르는 행위) 라는 것을 가져왔을 뿐, 그것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 소설이며,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었으며,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나가는데 집중하면서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소설에는 두 아이가 등장하고 있다.오귀스트 마르스와 오귀스트의 여동생 세자린. 두 아이에게는 부모님이 살아있었지만, 아버지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게 된다. 그럼으로서 충격을 느끼게 된 것은 오귀스트의 엄마였으며, 그건 아빠의 죽음이 오귀스트 외삼촌에 이어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에 찾아온 어떤 남자는 아빠가 간직하고 있었던 소중한 지도 한점을 가지고 사라지게 된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두 남매는 경찰에게 이야기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이 소설에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나타나며, 자신들의 생각과 세상 사람들, 특히 어른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엿보는 오귀스트의 모습이 나타난다. 진실을 말하지만 오귀스트의 말과 행동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단정짓는 어른들의 모습, 그런 모습들에 대해 오귀스트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의 모순점을 찾아나가고 있으며, 자신을 돌보는 어머니 조차 이해하지 못한채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버리게 된다. 그렇게 두 아이는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생각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게 된다.


꿈속에 나타난 아빠가 전하는 메시지를 풀기 위해 오귀스트와 세자린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어른들이 모르는 자신들의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아빠가 남긴 노트북은 세자린이 가지고 있었다. 물론 세자린은 그 노트북 안에 아빠가 남겨좋은 단서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하였으며, 세자린의 독특한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세자린은 천재 소녀였지만 자폐증을 가지고 있었다. 책에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사람들과 잘 섞이지 않으며, 성장이나 발달 속도에 문제가 있는 아이였다.그렇지만 자신이 관심 가지는 본야에 대해서는 파고 들면서 집중하는 성향이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이다. 그걸 잘 알고 있었던 세자린의 아빠는 죽기 직전 세자린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남겨 놓았으며, 특히 세상을 숫자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세자린에게 있어서 아빠가 남겨놓은 노트북 안의 파일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귀스트의 행동은 반항스러운 행동 그 자체였다. 어려서부터 배웠던 다양한 무술중에는 태권도,유도,브라짓 주짓수가 잇었으며, 아빠 없는 아이라 부르는 이들에게는 바로 응징을 했다.부모님이 걱정할 정도로 문제가 되는 행동를 오귀스트 스스로 하고 있었고, 오귀스트의 입장에선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그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문제아로 낙인 찍어 버렸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정체성의 혼란, 꿈속에 나타난 아빠와, 지하에 있는 아빠의 죽음에 관한 단서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분서자들 1권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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