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자는 누구인가 - 유배탐정 김만중과 열 개의 사건
임종욱 지음 / 어문학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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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 김만중은 조선 후기 문인으로, 남인들에 의해 권력에 밀려나게 된다. 그럼으로서 남해로 유배를 간 숙중은 유배지에서,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남겼으며, 저자는 사씨 남정기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저자는 추리 소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사씨 남정기 안에 있는 한글 소설의 특징과 주인공 사씨라는 인물에 대한 깊은 관심, 소설 속에 있는 복선을 유심히 관찰하였으며, 그 흔적을 <죽는 자는 누구인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남해라는 배경으로 주인공은 당연하 김만중이다. 유배에 처해 죄인의 신분임에도 남해도라는 작은 섬에서 남해현 포교 박태수와 각별한 사이였으며, 이곳에서 동양 고전 강독과 선비들을 가르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던 김만중은 틈틈히 포교 박태수의 일을 도와주고 잇다. 김만중에게는 시종 호우와 아미가 있었으며, 호우는 무술을 잘 하는 아이였다.


소설에 등장하는 10가지 사건들, 그 사건들은 누군가의 죽음과 연결되며,김만중은 박태수의 협조를 얻어 해결해 나가고 있다. 남해라는 지역적 특성상 밀무역이 일어나고, 일본과 내통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밀무역을 하면서 부자 행세를 하는 조강호와 그를 잡기 위한 포교 박태수와 김만중의 활약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첫번째 이야기 <바다에는 누군가 있다> 에서는 조강호의 끄나플이 등장하고 있다. 주막에서 조강호의 끄나풀의 횡패를 목격한 박태수는 그의 호주머니에서 시조창 가사를 찾게 된다. 그가 찾아낸 시조 하나를 읊었을 뿐인데, 김만중은 그 시조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 있다.조강호가 저지르는 돈벌이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소금 밀무역을 암시하는 것이 그 시조에 있었으며, 김만중과 박태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조강호를 그대도 둘 수 밖에 없었다. 일개 포교 혼자서 조강호를 잡을 수 없었고, 김만중의 처지 또한 죄인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야기 <죽는 자는 누구인가> 이 소설에서 김만중이 남해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참판이 있다. 김만중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나참판의 아들 나정언이 대과에 합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스승이다. 어느날 대나무숲에서 나정언의 귀에 들려온 이상한 목소리의 주인공, 그들은 김만중을 노리고 있는 한양에서 보낸 자객이었다. 물증도 없고 심증도 없었기에 김만중은 이 사건을 묵과할 수도 그렇다고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도 없었다. 김만중은 나정언이 전하는 그 정황과 목소리만으로 자객을 찾았으며, 그를 한양으로 압송하였다.


이 소설의 백미는 아홉번째 이야기였다.<춤추는 알리바이>에는 연꽃 무당이 등장하며, 그 무당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오성식을 살해했다. 여기서 엄연히 연꽃무당이 잡혀야 하지만, 또다른 연꽃무당이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김만중은 그 숨겨져 있는 비밀을 찾아 나서게 된다. 같은 시가에 다른 장소에서 두 사람이 있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없었던 김만중은 연꽃 무당 주변인물과 종소리가 울린 절에 찾아가 종이 몇번 올렸는지 주지 스님을 통해 확인하였으며, 증인들의 말과 잂치 하는지 짚어나가게 된다. 물론 그 소설 속 내용에는 연꽃 무당의 속임수가 있었으며, 김만중이 범인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누군가를 잡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바로 박태수와 김만중이 잡고자 하였던 남해현 부자 조강호이며, 하지만 그는 김만중에 의해 죽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다. 김만중은 조강호의 살해에 대해서 자신이 원하던 것이 이루어졌으므로 유야무야 처리할 수 있었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었다. 그렇게 소설은 조강호를 죽인 범인을 찾으면서, 김만중이 왕의 밀지를 받는 걸로 마무리 되어진다.


이 소설을 읽으면, 누군가를 죽이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있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함으로,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김만중에게 자객을 붙인 것 또한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김만중이 위협적인 존재였으며, 그가 유배에서 풀려난다면, 권력을 가진 이들이 그 권력을 잃어버린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이다.예리한 관찰과 증거를 바탕으로 사람들 사이에 숨어있는 거짓을 찾아가는 김만중의 활약을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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