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날들을 위한 용기 - 평강공주를 사랑한 까막눈이 아빠
노태권.최원숙 지음 / 세종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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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공부비결을 물어보게 된다. 더군다나 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모두 서울대에 들어갔다면, 더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노태권 최원숙씨 부부의 두 아들 노동주,노희주씨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두 사람의 서울대 입학 비결은 바로 두 사람의 아버지 노태권씨가 있었다.


노태권씨. 중졸학력에 글을 모르는 난독증을 가졌으며, 40년 넘는 세월 동안 노동판을 기웃 거렸다. 30대 중반에 찾아온 아내 최원숙씨는 노태권씨에게 평생 고마운 선물이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던 노태권씨의 인생은 아내를 만나서, 평생 자신의 컴플렉스였던 난독증을 고치게 된다. 은행원이었던 최원숙씨는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남편 노태권씨에게 한글 자모음 부터, 일기, 쓰기,말하기 ,듣기를 지도했으며, 10개월이 지나 드디어 한글을 깨우치게 된다. 44살 늦은 나이에서야 비로서 소리를 듣고 글을 적을 수 있었던 노태권씨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었다. 택시 자격증 시험에 응시에 합격증을 받았던 그 순간 노태권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택시 자격증 시험 문제의 절반을 찍을 수 밖에 없었으며, 나머지 절만을 시간을 초과해서까지 풀어야 했던 그 순간, 우리는 당연한 것이지만 노태권씨에게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아들이 서울대학교에 갔던 것은 바로 모범적인 아빠 노태권씨의 삶에 있었다. 한글을 깨우친 이후 아내의 도움을 얻어 ,수능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수능공부 조차 아내를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부방법이었으며, 자신이 가진 신체적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EBS 교육방송 위주로 수능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히 수능 공부를 하였던 노태권씨의 삶의 모습은 비뚤어졌던 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잇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 공부하게 되었으며, 공부하지 않았던 지난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14년째 수능 공부를 하였던 노태권씨의 인생은 두 아들에게 존경스러운 아버지 그자체였던 것이다.


그렇게 배운 것 없었고, 어린 시절 학습 부진아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던 노태권씨에게 스스로 잘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난독증으로 인하여 야간 주유원으로 일하면서 경유와 휘발유를 바꿔 넣었던 이야기. 잘못된 주유로 인하여 발생한 손실은 노태권씨 스스로 책임졌으며, 그런 이야기는 이후 노태권씨 인생에 좋은 미담으로 기록되었다.이 책을 읽으면 지금 어렵다 하여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으며, 우리 인생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태권씨의 인생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날이 행복한 삶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노태권씨 스스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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