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망명자 - 2017년 제4회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김주영 지음 / 인디페이퍼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과거 ,현재,미래..인간이 만들어놓은 개념에서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우리는 어느 특정 시점의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가지 못한다. 시간은 현재의 그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태양을 도는 지구라는 공간에서 인간이 설정해 시간의 개념에 따라 1년 365일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이 못하는 것을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나타낼 수 있으며, 과거와 미래를 통해 우리의 현재의 사회상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문학에서 보이는 과거와 미래는 결국 현재라는 기준점에 따라 설정되며, 현재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과 과학기술,사회가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소설 <시간 망명자>에는 조선 의용군이며, 독립운동을 하는 강지한이 등장한다.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강지한에게 예쁘장항 여성의 모습을 한 남자 제가 나타나 강지한이 곧 죽을 거라는 말을 하고 지나갔다. 그가 죽을 시점까지 알고 있었던 '제'는 미래에서 온 남자였으며, 강지한을 세번이나 암살 시도하려 했으며, 강지한은 '제'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강지한이 상해에서 죽음을 맞이 하기 직전 강지한은 미래로 이동하게 된다.


미래에서 강지한은 자신이 있는 곳이 낯설었다. 조선말을 하고 있지만, 분명 그 말은 조선말과는 뭔가 달랐다. 강지한이 미래로 온 것은 강지한을 사랑했던 이수향으로 인하여 미래에 도착하였으며, 강지한은 시간 망명자 신분이었다. 조선이 사라진 미래의 세상에서 안드로이드 경찰에 의해 통제가 되는 세상.여기서 강지한은 이수향을 찾지만 이수향의 미래의 모습, 즉 강지한이 생각했던 이수향이 아닌,20년 뒤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하고 있으며, 한남편과 결혼한 수향의 삶을 알게 된다. 수향은 미래의 사회에는 없었으며, 강지한이 만난 이들은 수향이 사권협(시간이민자 권리 옹호협회) 이라는 단체에서 일하며, 생체슬롯 인지부조화 과정 조사를 위해 강지한 앞에 나타나지 못한 것이는 것을 강지한에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강지한이 도착한 미래는 조선이 사라지고, 남북 분단된 대한민국,그리고 통일된 이후의 미래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구의 70퍼센트가 사라진 이 땅에서는 시간 망명자와 안드로이드라 불리는 기계가 혼재되어 있었다. 데이터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아르고스라는 시스템과 안드라망이라는 감시 체계는 범죄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이상적인 미래 사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지한은 그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향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한은 수향을 찾아 나서면서, 자신이 가서는 안되는 경계선을 지나가게 된다.


그렇게 이 소설 속에서 미래의 사회를 보면 지금 현재 우리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감시 사회이면서, 철저히 톤제가 되는 사회. 하지만 그런 사회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었다. 인체 해킹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미래사회를 망가트리려는 시도,인공지능과 기계가 현실이 된 미래 사회 그 안에 존재하는 안드로이드 OM 의 활동. 그들은 지한과 수향 사이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며, 미래의 모습을 어떻게 바뀔 것인가 소설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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