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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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부모님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가며, 한글을 쓴다면, 나는 한국인인가?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 중에 한 분이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고, 자신이 한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자라났다면, 자신은 한국인일까? 프랑스인일까? 되물어 보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흔들리는 그 근본에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나에 대해서 불일치이며, 자신의 존재와 자신의 실존에 대해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게 된다.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 을 쓴 저자 엘리자 수아 뒤사팽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뒤사팽은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 자랐으며, 자신은 프랑스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무렵 한국이라는 나라에 있는 외가에 여행을 하면서 그 정체성은 무너지게 된다. 이 소설은 뒤사팽의 자전적 소설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담겨져 있다.


소설은 '나'라는 작가 관찰자 시점에서 뒤사팽 자신을 비추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속초에 머물면서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나'. 프랑스에서 살아왓던 지난 과거의 시간들은 이제 속초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속초로 여행을 하게 된 건 이곳이 자신이 살아왓던 고향 프랑스 노르망디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며, 조용한 공간이어서였다. 관광객처럼 지낼 수 있고, 북한과 가까운 속초라는 곳은 바다와 인접해 있다. 한반도 동해의 자연환경을 벗하면서 자신과 연결 되어 있는 두 남자.준오와 얀케랑이 있었으며, '나'는 프랑스 남자 얀 케랑과 한국 남자 준오 두 사람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만 하였다. 프랑스 남자와 한국 남자. 자신의 선택하고자 하는 남자와 엄마가 원하는 남자 사이에서 '나'는 흔들릴 수 밖에 없으며, 그로 인하여 '나'는 불협화음이 생겨나는 그 상황을 못 견뎌 한다.


나라면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놓여진다면 어떻게 할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당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기에 누군가 나에게 한국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그것이 사실일때 나는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성장하면서 받아 들였던 지식과 가치관은 무너지며, 내가 써왓던 언어에 대해서 질문할 것이다. 뒤사팽이 스스로 프랑스 언어를 부국어라 부르고, 한국어를 모국어라고 부르는 그 생각의 이면을 엿볼 수 있으며, 작가의 내면을 이 소설을 통해서 관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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