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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왕자 2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평점 :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애틋함보다는 화가 난다. 일본에 의해 먹혀버진 조선이라는 나라. 그 나라가 사라지게 된 것의 근본원인은 조선의
왕족과 그 안에서 밥그릇 쟁탈전을 벌인 신하들과 양반들이 있었다. 언제나 그들은 일을 저지르고, 방패는 백성들 차지였다. 왕족이
가지는 체면이라는 건 , 백성들에게는 배부른 소리였다. 조선의 마지막 왕손, 이우 왕자. 우리는 그의 삶과 마지막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찾고, 일본의 만행과 조선의 왕족의 삶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역사속에 숨어있는 비극이 없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 우리의 역사들을 보면 언제나 똑같은 형태의 비극적인
역사는 현존해 왔으며, 백성들은 국민들은 권력이 가진 무책임한 행동을 고스란이 받아 들여야 했다.
조선의 26대 왕 고종의 손자 이우 왕자. 그리고 이우의 아버지 의친왕,의친왕은 나라를 찾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후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윤익환과 윤익환의 여식 윤정희, 영친왕은 윤정희와 독대하고, 독립운동을 하는 두 부녀의 뒤에서 돈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윤정희는 스스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위해 한 목숨바치기로 하였으며,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게 된다.
이우 왕자는 조선의 군인이 아닌 일본 군인 보병 신분으로 윤정희가 독립활동을 하는 곳에 찾아갔으며, 그들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우왕자. 그는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으며, 인질이 되었지만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자신의 형 이건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친일파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되었으며, 이건과 이우는 형제였지만 등을 돌리게 된다. 물론 이건의 아내
일본인 모모야마 요시코와 친일파 박영효의 손녀이자 이우 왕자의 아내인 박찬주는 서로 만날 수 없었으며,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나라가 망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비극적인 현실,이상을 추구하는 이우의 삶과 현실을 먼저 생각하는 이건의 모습을
서로 배치되며,그걸 지켜보는 우리는 이우의 삶에 동질감을 느끼며, 이건의 친일파적인 행동에 대해 이우의 생각과 마음에 일치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이 소설은 이우의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이우의 죽음에 대한 과정, 이우는 1945년 8월 7일 33살의 나이로 죽었으며,
이우가 죽은 그 시점과 역사적인 사료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간다. 그는 왜 죽었는지, 그의 죽음에 일본 황실의 개입은
없었는지, 우리는 그것을 지켜 보게 되고, 조선인으로 살아가면서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이우의 삶에 대해 그 흔적들을 우리는
찾아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