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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왕자 1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평점 :
영화
덕혜옹주가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 고수가 맡은 역할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이우이다. 조선의 왕실 가문으로 잘생긴 외모로
인하여 일본 황실과 연결 될 뻔했던 그의 삶.이우 왕자는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그 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소설은
그렇게 이우의 삶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조선의 왕족의 삶을 재현하고 있다. 물론 소설 속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조선의 왕은 주권을
빼앗긴 한 나라의 왕족의 삶이며, 일본군이 조선에 들어선 이후의 조선의 모습이다.
이우는 고종의 다섯 째 의친왕의 두번째 아들이며, 11번째 아들은 가수 이석이다. 가수 이석은 TV 속에서 조선의 마지막 왕손에
대해 간간히 나오며, 그의 삶과 그이 딸 이홍과 이진의 이야기가 가끔 언급되고 있다. 이석과 이우의 관계는 바로 형과
동생지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우 왕자가 일본육군대학 졸업 당시 가수 이석이 태어났다. 이우의 삶을 비추는 건 그의 삶이
비참한 삶을 살았으며, 그의 삶 속에서 조선의 마지막 왕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일본에 볼모로 잡혀서 일본이 시키는데로 살아야 했던 이우의 삶. 그가 일본 육군대학에 입학한 것 또한 자신이 선택한 길이
아니었다. 일본이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조선의 왕손들을 일본에 데려와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키려
했으며, 이우는 제한된 환경에서 왕손으로서 위엄을 갖출려 노력하였으다. 스스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엇던 이우 왕자는
그렇게 조선의 왕손이면서 일본 여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저버린 채 친일파 박영효 후작의 손녀 딸 박찬주와
결혼하였으며, 이우의 행동으로 인하여 이우를 원하는 일본 황실 자손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우왕자 첫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왕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가 생각해 보았다. 운현궁에 머물면서, 경성여고보에
다니는 왕실의 여성들의 삶. 그들의 삶은 조선 평민들의 삶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계층의 공통점은 나라를 잃은
상실감이며, 이우 왕자 스스로 완손으로서의 신념을 지키려는 것 자체가 버거운 삶이 될 수 있다는 걸 소설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일본 육군대학에서 출세의 길이 열리는 기병대가 아닌 보병대를 스스로 자쳐했던 그의 삶이 이우왕자 1권에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