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인문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8명의 교사가 교육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우리가 배우는 교육에 대해서 두 권의 책을 통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두권의 책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와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이다.이 두권의 책이 등장하고 있는 건 해방 후 근대적인 형태의 우리 교육방식, 여전히 주입식 교육과 설명식 교육 속에서,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무시하는 학생들의 태도이다.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선생님을 무시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을 무시하는 선생님도 포함이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생님의 모습은 무시하는 선생님이 아닌 무지한 선생님이다. 아이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위치가 아닌 아이들이 아는 것을 선생님이 모를수도 있다는 그 전제 하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건 아이들이 선생님을 통해서 지식을 얻지만, 선생님 또한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우는 그런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두번째 눈길이 갔던 건 우리 사회에 관한 이야기였다.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 이것이 나라인가' 할 정도로 엉망인 나라가 되었으며, 우리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권력을 가진 이들과 권력의 주변에 잇느 사람들의 모습들, 속칭 배운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왔으며, 그들은 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원인들을 찾아가게 된다. 그런 생각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자리잡고 있다. 인문학적인 생각 속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의 실체를 보면서,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찾아 나가려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다. 책에는 한나 아렌트의 대표적인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을 소개하고 있으며, 아이히만의 '생각 없음'과 '복종'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동일성에서 비롯된 타자에 대한 배제와 폭력' 이다. '동일성에서 비롯된 타자에 대한 배제와 폭력' 의 의미는 기독교도인이 다른 종교인들에게 이단이나 악마로 생각하는 것, 우파는 좌파를 '빨갱이','불순분자'라는 이름을 써서 폭력적인행위를 함으로서 동일성을 강화하는 형태이다.이런 모습은 최근 촛불집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보수단체에 의한 폭력적인 행동과 그것을 묵과하는 공권력의실체. 그들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존중하지 않고 배척하거나 비난을 일삼는다.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은 정당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그런 우리 사회의 문제적 행동에 대해서 원인이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 근본 원인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이 바뀌면 우리 사회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면서 교육 문제가 아닌 상류층이나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유리한  우리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을 더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더라도 그것을 현실화 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인문학적 지식은 소멸될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 인문학적인 소양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활용해 사회를 바꿀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만 인문학적이 지식과 소양이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