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엮음 / 푸른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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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이라 하면 조금 어렵고 낯설다. 하지만 재개발이라 부른다면 친근하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다양한 형태로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도시의 인구 변화와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 속에서 그들은 도시 재개발을 원하는 사람과 원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재개발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을 가지지만 , 자본이 없는 소시민들에게는 못먹는 감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속에서 우리 삶 곳곳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현존하고 있으며, 그것을 관찰하고 변화과정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을 읽기전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을 읽었으며, 책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에 대한 기대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한 지리학이나 도시계발 전공이 아니기에 이 책을 피상적으로 읽어갔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아시아 각 지역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게 된다. 대체로  아시아 각 나라의 젠트리피케이션은 문화와 예술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주도하는 권력자들은 문화적 젠트리피케이션 뒤에서 후원하고 있다. 여기서 문화를 앞에 내세우는 건 바로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한 사회적 충돌이나 갈등을 유발할수 있는 인자들을 젝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남 지역에 일어나고 있는 공항 이전이라던지, 공공 기관의 이전으로 인해 생기는 주민들의 갈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무언가 정책 하나가 결정나면 그 안에 보이는 첨예한 이해관계.그럼으로서 주민들 사이의 이기주의가 여실이 드러난다.


아시아 각국의 젠트리피케이션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보이는 젠트리 피케이션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실체하지만 그들은 그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서로 상화보완 관계 속에서 적응해 나간다.태국의 경우는 왕실 중심으로 도시계발이 이루어지며, 베트남읙 경우 인민주도의 도시계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특징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태국의 경우는 문화적 가치를 우선하면서 왕실의 목적과 조건에 맞는 국가 후원의 형태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원주민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중상류층이 중심부에 들어서는 고전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이 아닌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그런 모습의 느린 젠트리피케이션이 만들어진다.


도시 재생이라는 개념. 청계천 복원사업도 여기에 해당되고 있으며, 그들은 주변 도심 환경과 맞지 않은 낡은 도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인위적인 도시재생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성당지역이 바로 그런 경우이며,노후화된 건물과 좁은 도로,밀집되어 있는 도심을 바꾸기 위해 나라마다 주민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도시 재생을 펼치고 있으며, 정치적 사회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는 지역,내 주변에는 어떻게 젠트리피케이션이 보이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경북 도청 이전으로 새로 생긴 택지지구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럼으로서 손쉽게 이전 가능한 공공 기관이 택지 지구로 옮겨가고 있으며, 도청 공무원들과 가족들을 택지지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히 철도의 복선화와 댐 건설,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으로 인해 비어 있는 공간들을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주변 상권과 상인은 새로운 기대감과 때로는 위기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건 인구 이동과 사회 변화에 적응하는 이들은 그 안에서 기회를 찾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소시민으로서 자본의 부족으로 인해 그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으며, 사회 변화 이전보다 더 못한 삶을 살아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책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한다. 때로는 학창시절 배웠던 지리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며, 젠트리피케이션 안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책<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은 내가 사는 국가의 수도 서울이 주제이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반면 책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익숙하지 않는 나라와 도시가 등장하고 있으며, 생소한 지명들도 등장하기에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18년 평창올림픽, 2020 년 도쿄 올림픽처럼 국가 중심의 스포츠 제전이 일어나면 그 주변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그로 인하여 인구 이동이나 상권도 변하게 된다는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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