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몰락 -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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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국문화의 몰락> 이 출간 되기 직전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창조경제와 문화 융성을 정책 기좋로 내세웠던 그분은 그것이 대한민국 발전이 목적이 아닌 개인작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저자 최준식 씨는 그 문화 융성 위원회 소속이었으며, 그럼으로서 이 책이 출간할 당시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문제에 있어서 최준식씨의 입장을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들의 사적 문제와 무관하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이 출간된 그 바탕에는 바로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원인이 무엇이며, 그 문제의 본질적인 근원은 바로 문화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 스스로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란 독서나 문화적인 활동을 즐기며, 미술이나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보는 협소한 문화를 문화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데 있다.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 보면 문화란 바로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행동 그 자체가 문화이며, 우리는 문화라는 하나의 가치를 바탕으로 선택하고 결한다는 걸 알게 된다. 특히 우리 언어 속에 보이는 문화가 천박한 형태로 현존하고 있는 이유는 유교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수직적인 구조가 있으며, 우리 삶과 정치 안에 숨여있는 왜곡과 비합리적인 형태, 잘못된 관습들을 고쳐야 좋은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걸 꼬집어 말하고 있다.


정치 속에 숨어있는 문화의 실제, 우리 앞에 놓여진 정치의 모습은 바로 대한민국 문화가 압축되어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국회와 국회의원의 모습, 그들이 내놓는 정책들은 문화에 있어서 비전문가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선심성이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을 내놓고 잇으며, 정작 그 정책을 시행할 때 생기는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청와대에 직접 들어간 최준식씨는 청와대 안의 인테리어가 실제로는 우리의 전통을 모방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외형만 추구한채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있다. 숭례문이 화재로 불타고, 숭례문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고 있으며, 숭례문 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의 한 단면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결혼과 장례, 제사. 유교적 가치관 속에 숨어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들. 저자는 이 세가지의 가장 문제점은 물질만 있지 정신은 없다는 것이다. 결혼식이 가지는 의미, 서로가 축복하고 함께 오래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퇴색되고 있으며, 과거 우리의 전통적인 혼례방식은 사라졌다. 지금 현재 결혼식의 형태는 외형만 중신한채 체면을 우선하는 모습으로 변질 되어 왔다. 하객의 수를 채워 나가고 신랑과 신부의 얼굴만 잠시 보고 사라지는 그런 모습들, 결혼이 끝나고 난 뒤 남는 것이 없다는 그 말이 우리들의 사회적인 문제이다. 또한 그런 모습은 장례식에도 나타난다. 장례식에 등장하는 화환 문제에서 그 화환의 서열이 정해지는 모습과 화환이 옮겨가는 그런 모습들은 바로 우리가 얼마나 체면을 생각하고, 겉치례를 우선하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


책에 등장하는 화페 이야기가 눈길이 갔다. 100원짜리 동전과 천원, 오천원, 만원, 오만원 지폐에는 이순신, 퇴계 이황,율곡 이이,세종, 신사임당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화폐의 뒷면에는 그 인물을 연상하게 하는 건물이나 그림들이 나온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영정 사진이 실제 그 사람의 인물의 모습이 아니며, 친일 화가 이당 김은호 화백의 제자들에 의해 그려졌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화폐는 전세계 어디에도 유래가 없는 상상화로만 채워져 있다. 또한 다섯 인물들의 성은 바로 이씨라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신사임당을 영어로 표기하면 Mrs.Lee 라고 말한다.) 화폐라는 하나의 소재만 가지고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문화에 있어서 생각없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지 고스란히 잘 나타난다.


저자의 생각 속에 우리 문화의 문제점과 그안에 숨어 있는 문화의 실체를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문화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으며, 외형적인 부분과 물질적인 것을 우선한다.그건 정신적인 요소 즉 소프트웨어가 배제된 상태에서 하드웨어가 부실한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여전히 전통적인 문화는 배제되어 있으며, 좋은 문화를 낡은 문화로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 외형적인 것만 우선하는 문화적 실체에 대해서 꼬집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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