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가 빠졌어!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3
안토니오 오르투뇨 지음, 플라비아 소리야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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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빌려 보는 곳은 동사무소 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일반 도서관에 비해 작은 공간이지만, 조용하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 도서관에서는 어린이 동화책을 눈치보지 않고 읽을 수 있거든요. 일반 도서관에 있는 어린이코너에는 아이들이 많기에 조금 눈치가 보여 동화책을 읽을 기회가 많지 않아서 잘 가지 않습니다. 어릴 적 내 기억 속에 있는 동화책에 대한 결핍, 똑같은 동화책을 여러번 읽어서 다 떨어질 때까지 읽었던 기억들, 그것이 지금껏 동화책을 읽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하였습니다. 사고뭉치였지만 때로는 순수했던 그때의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여전히 동화책을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동화 <앞니가 빠졌어!>에는 주인공 나탈리아가 나옵니다. 나탈리아와 함께 살고 있는 나탈리아의 친구 토끼 파스, 평화를 뜻하는 이름인데, 토끼의 이름이 피스가 아니라 파스네요.토끼의 이름이 할머니의 이름을 붙였던 겁니다. 나탈리아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으며 그로 인하여 앞니가 빠졌습니다. 병원에서 아픈 주사를 맞고 학교에 가는데 하필 학교에서 제일 덩치 큰 우고는 나탈리아를 보면서 놀립니다.






거실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아빠와 컴퓨터 앞에서 일하시는 엄마에게 질문을 하는 나탈리아. 자신의 키가 얼마만큼 클 것인지 궁금하였고, 자신을 괴롭히는 우고를 이기고 싶었습니다. 제 어릴 적 사진 속에도 이빨 빠진 사진이 몇개 있는데, 나탈리아의 모습이 제 모습 같아서 안스러움을 느낍니다. 어쩌면 나탈리아가 키가 크려고 하는 이유도, 엄마보다 더 크고 싶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탈리아가 엄마만큼 커진다 해도 우고의 집에 잇는 무서운 개들을 이길 가능성이 없었고, 그로인하여 슬퍼하는 나탈리아가 됩니다.







드디어 나탈리아는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그건 바로 해골 그림입니다. 아빠에게 질문을 하다가 우리 몸에 해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탈리아는 우고를 그렸으며, 해골 그림과 함께 우고의 가방에 몰래 넣어 놓은 나탈리아. 그 해골 그림이 바로 우고의 약점인 것입니다. 동화를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세상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항상 궁금한 것이 많으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걸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꿈틀거립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많기에 그래서 때로는 아파하고, 슬퍼하며, 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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