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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글
정회두 지음 / 렛츠북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서울
토박이.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유년기와 학창시잘을 보내면서, 지하철 2호선을 맴돌았던 정회두씨의 삶은 바로 우리들의 삶이
있다. 비슷한 스펙트럼 안에서 대한민국 땅을 밟으면서 같은 언어를 쓴다는 그 이유 하나로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은 겹쳐지며, 저자의
일상 생활 그 자체를 관찰하면서 읽어 나가게 된다. 저자에게 잇어서 삶이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지는 것이며,때로는 자신의
부끄러운 일상도 꺼내고 있었다. 책 제목에 있듯이 우리의 순간의 찰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끄집내 낸다는 것에서 나의 과거의
기억을 따라가게 된다.
놀이터라는 공간. 어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자신의 기억들을 재생하고 있었으며, 자신 또한 아이들과
똑같이 어린시절 놀이터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갔으며, 걱정없이 좋아하는 걸 찾아가면서,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과 자신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게 된다. 그 아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면, 자신과 비슷한 인생을 살거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정은임.MBC 아나운서였던 정은임 아나운서는 저자에게 애틋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매일 듣었던 라디오 속 애틋한
목소리..<정은임의 FM 영화음악> 하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교통사고로 인하여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과거 속 주인공의 빈자리, 그 빈자리를 느낄 때마다 울컥해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정은임 아나운서 이야기를
읽으면서 2007년 세상을 떠난 배우 정다빈이 생각난다. 30도 안되는 짧은 인생을 살아간 정다빈의 인생사.그의 과거 방소을 볼
때면 울컥하게 된다. 정다빈의 빈자리를 느낄 때의 아쉬움과 애틋함.,과거의 기억들이 하나 둘 생각이 났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는 많이 있다.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은
저자에서 또다른 애잔함이다. 기쁠 때나, 슬플때나, 화날 때나 어머니의 문자메시지에서 느끼는 애잔함은 아버지께서 보내는
문자메시지와는 다른 성격을 간직하고 있다. 어머니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더 애잔함을 느끼고,
우리는 그렇게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살아간다.
책에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다. 어릴 적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들이 어른이 되어서 달라지게 된다. 돈에 대해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고, 누군가의 모습에서 느꼈던 그 혐오감이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모습과 교차되어 간다. 어쩌면 스스로 자신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었었던 그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던 건 아닐런지, 자신을 위로하는 글 하나하나에서 나의 삶과 겹쳐질 때
같이 위로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