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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이야기
이준열 지음 / 렛츠북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된다. 매일 비슷한 일상 속에서 나에게 특별한 행운이
찾아올 때도 있으며, 때로는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와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들 때도 있다. 누군가 건네 준 5000원짜리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것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이며, 나의 주변 사람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것은 불행이 된다.
이런 우리 삶 속에 주어진 행운과 불행에 대해 에세이의 형태로, 누군가는 소설의 형태로 써내려 가며, 우리는 독자로서 그것을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여섯가지 경험을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돈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돈을 얻기 위해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5년형을 사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억울한 생각을 가지게 있었다. 교도소라는 막연하게 두렵고 공포스러운 그 공간에서
주인공은 스스로 사유하게 된다. 돈의 논리가 지배하지 않는 그 공간이 교도소라는 공간이 불행이 아닌 행운이 될 수 있다는 그
사실을.,주인공은 5년 동안 교도소라느 하나의 공간에서 딸이 가져온 동양고전을 읽었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주인공은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우선하는 법이 아닌 인간적인 논리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에서 눈길이 갔던 건 나눔과 교환의 개념이다. 보통 우리는 나눔과 교환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나눔은
자신의 개인적인 기쁨에 의해자의적인 행동이며, 교환은 내가 가진 것과 상대방이 가진 것을 바꾸는 행동이다. 교환은 나눔에 비해
이기적인 행동에 불과하며,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나에게 현재 필요하지 않은 것을 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걸
교환이며, 재화의 이동에 해당된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화폐의 교환이다. 전세계 각 나라는 환율이라는 형태로 화폐를 교환하고
있으며, 화폐는 그 나라의 경제력을 상징한다.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좋을 때와 나쁠 때 화폐의 가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우리는 그 안에서 물물교환과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책에는 그것을 언급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비추고 있다.
처음에는 책 <우연히 만난 이야기>를 에세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의 장르는 사회 소설이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평범한 이야기들 속에서 인간사회의 현재 모습을 비추고 있다. 합리적인 인간이 어떻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지, 사회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사회활동을 하고, 우연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행운과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식적인 행동과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