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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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우리 삶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집에서 사전을 통해서, 도서관에 있는 책을 통해서 얻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인터넷이라는 개념은 생소하였으며, 컴퓨터와 전산일을 하는 사람들만 인터넷을 실제 사용하였다. 하지만 2017년 지금 현재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으며, 과거에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었다. 정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 다닐 필요가 없어졌고, 한자리에서 검색을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인터넷을 가상 현실 속의 네트워크라 부르며, 실제 현실 속의 네트워크와 다른 개념으로 바라본다. 그건 현실 속의 네트워크는 강한 연결이라 부르고, 인터넷 공간은 약한 연결이라 불렀다. 그런 우리의 상식에 대해서 저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 현실 속에서는 약한 연결이 보여지고 있으며, 인터넷은 점점 더 강한 연결로 되어간다. 여기서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의 차이는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느냐가 기준이 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날 필요가 없어졌으며, 내가 싫어 하는 사람들을 회피하여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반면 인터넷 공간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과는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런 지금 우리 삶의 모습들, 저자는 인터넷 세상의 실체를 바라보고 있으며, 그 안에 존재하는 검색이라는 개념의 실체와 마주한다.


검색..과거 초창기 검색의 형태는 디렉토리형 검색의 형태로서 야후나 네이버 또한 그런 형태를 유지하였다. 하지만 구글의 등장은 많은 변화를 가져 왔으며, 네이버 정책도 바뀌게 되었으며, 이후 검색엔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알타비스타, 야후는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져 버렸다.구글의 독주 체제에서 한국의 경우 검색은 네이버와 다음이 양분하고 있으며, 이 책에는 구글의 검색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또한 지금 현재 검색의 형태는 소비자 맞춤형 검색엔진을 구글이 보여주고 있으며, 저자는 그런 형태의 검색엔진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정보들로 인하여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그건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아니며, 우리는 구글이나 몇몇 검색엔진에 의해 예측가능한 형태로 제공되고 잇으며, 우리는 그 정보만을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 우리가 마주햇던 세상에 비해 지금은 다양성이 강화되었지만, 우리 삶은 여전히 제약과 통제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정보 검색은 한정되어 있다. 10년전 같은 단어를 검색했을 때 접하는 정보가 지금 또 다시 검색했을 때 그 정보를 다시 찾기가 힘들다.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나, 영화 정보, 시트콤이나 연예인에 관한 정보들은 검색에 노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저자의 검색에 대한 새로운 생각, 검색에 나오는 정보와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 책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절대로 살수 없는 동네라고 말하는 체르노빌 발전소 일대, 실제 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으며, 방호복이나 방사선에서 내 몸을 보호하는 그런 것이 없더라도 그들은 살아간다. 하지만 언론이나 방송, 검색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노출되지 않으며, 우리가 실제 가보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 보여지는 정보가 사실이라 생각한다. 이런 모습은 일본과 타이완 관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일본과 타이완은 서로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우호적이며, 일본이 타이완을 침략한 것에 대해 그들은 나쁜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타이완 인 중에서 타이완에 오래전부터 거주했던 타이완 원주민은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만, 중국에 살다가 타이완으로 건너온 외성인은 여전히 일본에 대한 적대감과 반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접하는 타이완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틀렸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물론 책에는 대한민국에 관한 이야기도 있으며, 종군위안부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철학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우리 실생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익숙하고 쉽게 다가오며, 어렵지 않다. 인터넷이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검색 안에 존재하는 정보들이 진실과 거짓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는 그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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