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太白山脈 2 太白山脈 2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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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웬수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세상이 웬수가 아니었을까. 정현동에게 있어서 정하섭은 죽이지도 못하고 죽일수도 없는 존재였다. 가르쳐 놓았더니, 자신의 삶을 망쳐 놓은 자식넘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양조장을 운영하였으며, 논 수백마지기를 가지고 있었고, 보성 벌교에서 유지행세를 하였던 정하섭에게 불똥이 튄건 바로 자식이 사회주의 사상에 탐독하였고, 좌익활동을 하면서부터이다. 그것도 좌일 활동의 선봉장에 서서 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정하섭. 마을에서 자신에게 좌익분자들 토벌대 후원회라는 감투를 씌워주고, 자신이 불이익 받는 것에 대해서 정현동은 화가 나고 부글 부글 끓게 된다.


이렇게 소설 이야기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탐독하는 정하섭의 무당 딸 소화와 정분을 나누고 사라지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한 소화가 태어난 뒷 아야기 무당이었던 월녀가 낙안골 정참봉과 사랑을 속삭이면서 낳은 아이가 바로 소화였다. 그리고 사라진 정하섭은 계란 장수로 변신해 다시 소화 앞에 등장한다. 어쩌면 정하섭에게 있어서 소화 곁에 머문다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소화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이었고, 그래서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이선진이라는 또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빨갱이가 불리는 안창민이 이지숙의 이종사촌 오빠였으며, 안창민이 좌익활동을 하다가 죽을 뻔한 위기에, 그 순간에 이지숙이 등장하게 됝다.


소설 속이야기에서 또다른 인물 김범우의 횡보가 눈길이 간다. 빨갱이 짓을 하면서도 스스로 당당할 수 있었던 건, 김범우 뒤에 있는 김씨 문중이 있었다. 항상 김범우를 노리고 있지만 국회의원 최익승과 남인태 경찰 서장이 김범우를 건드리지 못한 것이 때문이다. 하지만 김범우를 건드렸던 경찰서장 남인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고, 새로운 경찰 서장 권병제가 부임하게 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법이란 권력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유익한 도구였으며, 법은 권력자들이 아닌 서민들에게나 통용되는 것이다. 힘과 유교적인 가치관의 추구가 맞물리면서, 보성 벌교 일대에는 좌익활동을 하는 이들과 공산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토벌하기 위해서 국군이 동원되었으며 토벌대가 등장하게 된다. 물론 토벌대 대장은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가 도맡아 하고 있으며, 염상구는 감찰부장이라는 직함과 청년단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놓여진 세상을 위험시국 비상시국이라 부른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인간들을 죽이는 것이 당여한 것이고, 질서를 해치는 이들에게 보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정권하에서 비리와 부패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 그 누구도 올바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배운 자들은 그런 불합리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세상에 놓여지는 것이 대해 못마땅하였으며,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미제국주의를 받아들이고, 남조선을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이상향이라 생각했던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공산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을 사람들을 세 부류로 나누고 잇었다. 공산주의자이거나 애국자 아니면 회색분자, 그렇게 그들은 세 부류로 나누면서, 공산주의자들을 좌익분자라 생각하였고, 토벌하려 했다.그들에게 놓여진 두개의 가치관과 사상의 충돌.. 하지만 세상이 움직이는 것은 사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있다.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고, 그들의 선택과 결정의 기준은 바로 자신을 파괴한 이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염상구가 염상진에게 복수를 선택할려고 하는 것이 여기에 있으며, 정하섭의 아버지 정현동에게 있어서 자신의 핏줄로 인하여 받는 불이익, 그것을 바꿀 수 없었던 정현동에게 있어서 언젠가는 그것을 바꿀 수 있을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소설 속 이야기는 토벌대가 저지른 살인. 토벌대는 자신이 죽인 양민에 대한 정당성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범우는 다르게 생각하였다. 토벌대가 살인을 행한 건 자신이 저지른 비도덕적인 행위가 누군가에게 들켰기 때문이며,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살인은 저지른 것이다. 결국 그 살인은 저지른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그것이 타살이던 아니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토벌대와 좌익활동을 하는 이들 사이에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세상은 이후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그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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