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다라시 경기문학 9
황혜련 지음 / 테오리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여자가 필요한 남자와 돈이 필요한 여자. 그 남자는 태권도 유단자였으며 시합 도중 경추를 다쳐 스스로 몸을 쓸 수 없는 불구가 되었다. 여자는 중국에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에 정착해 한국인 남자와 살면서 식당일을 전전하는 조선족이었으며, 두 사람이 만난 계기는 바로 남자의 누나였다. 거동하지 못하고 혼자서 먹거나 입거나 옷을 갈아입을 수 없는 남자에게 있어서,그 남자를 돌볼 수 잇는 여자로 한국인보다 조선족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 조선족 여성이 가지고 잇는 순수함과 우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인 여자보다 조선족 여자가 그 남자를 더 잘 케어해 줄거라 생각했던 누나는 조선족 여성을 남동생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 34살의 남자는 움직일 수 없었기에 항상 힘겨워 한다. 그 남자에게 유일한 낙은 DVD를 보는 것이며, 여자가 도착하는 구둣발자국 소리만 들리면 DVD를 TV 로 바꾸게 된다. 어쩌면 그 여자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남자가 보는 DVD가 무엇인지. 그 남자를 돌보면서 손과 발이 되어야 했던 조선족 여자에게 있어서,한국에서 살아가며 돈을 버는 과정에서,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장애인의 신분을 가진 그 남자를 케어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일런지 모른다. 그남자는 태권도 시합으로 인하여 다친 장애였기에 산재와 위로금으로 받은 돈이 있었으며, 그 돈은 조선족 여자에게는 꼭 필요했다.


장애인이었던 그 남자. 남자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자신이 할 수 없었던 것을 해 보고 싶었으며, 그 남자는 DVD를 통해 그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은 돈이 있었으며, 그 사랑의 느낌을 실제로 느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장애인도 사람이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잇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사회는 그걸 놓치고 있다. 한남자에 의해 보여주는 사랑의 실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돈의 가치는 무엇이며, 그 돈을 가지기 위한 여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조선족 여자 또한 돈보다 사랑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 벽은 그 남자의 조건으로 인하여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져 간다.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그 편견을 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되돌아 보게 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