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어딘가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유심히 바라보고, 관찰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누군가의 행동이 으시시 하거나 공포스러울 때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살면서 경험하는 그런 으시시하거나 공포스러운 에피소드가 13편의 단편에 담겨져 있습니다.그중에서 관심이 갔던 이야기는 <10엔 참배> 와 <스위치>입니다.


소설 <10엔 참배>..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주술 의식... 아이들은 신사의 세전함에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나 없어졌으면 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은 종지를 10엔짜리 동전과 함께 매일 던지고 기도를 하면, 그 아이가 사라지고,아이들이 던진 종이는 새빨간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10일입니다.10일 동안 내가 싫어했던 사람이나 미워했던 사람이 어느샌가 싫어하지 않게 되고, 미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럼 새전함에 동전을 던질 필요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낫짱은 누군가의 주술행위로 사라졌던 것입니다. 그런 건 아이들 사이에 자주 말하고, 대화의 꺼리가 됩니다. 물론 낫짱이 사라진 건 누군가 주술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낫짱이 사라지고 나서 다음에는 누가 사라질까에 대한 이야기가 <10엔 참배>에 나타납니다.


<스위치>야마노테선으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노래를 듣고 있는 여자 아이를 봅니다. 검은색 프릴이 붙은 블라우스에 커다란 모자, 신발끈이 달린 긴 부츠를 신은 여자아이가 듣고 있는 노래는 바로 스웨덴 출신 헤비메탈 가수 메슈가의 오래입니다. 주인공이 잘 알고 있는 노래를 여자 아이가 듣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그리고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면서 만난 할머니..그리고는 이상한 일이 주인공 앞에 펼쳐집니다. 그제서야 주인공은 처음에 여자아이가 말했던 그 질문을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그 질문에 대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그걸 이 소설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뭔가 한국 영화 <분신사바>와 같은 이야기도 등장하고<여고괴담> 과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름철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공포 영화들은 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하고, 매년 여름이면 찾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는 이유 또한 공포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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