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
도러시 지음, 허유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가족: 표현은 서툴지만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보이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 자주 놓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의 모습,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이 책은 나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깨져도,물에 빠져서 허우적 거렸어도 지금까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이라는 걸, 그걸 우리는 망각하며 살아가고, 가족에게 나의 서운한 점을 그만 보여주고 맙니다. 그렇게 우리는 후회하고 또 후회하면서 살아간다는 그 사실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으며, 말하고 있으면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소중한 사람이 내 곁을 떠날까 두려워 하는 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가족에 대한 믿음이며, 그것이 사라질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부모님의 손을 마지막으로 잡은 게 아주 어릴 적이었다는 걸 아니? 부모님과 마음을 열고 얘기하는 걸 얼마나 어색하고 짜증 냈었는지 기억하니?(p27)


친구에 관한 이야기... 살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최근의 기억들은 지워지는데, 이상하게 학창 시절의 기억은 온전히 기억하고 있고, 남아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반아이들은 몇명이었고, 이름은 무엇인지, 친구들의 별명조차 소중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사회에서 느끼면서 깨닫게 됩니다. 또한 느낍니다. 절대로 그 시절 같은 반에 있었던 반 동창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다시 모두가 모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태어나는데 있어서 순서가 있지만 세상을 떠나는데 있어서 순서가 없다는 사실을 느낄 때 우리는 친구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낍니다.


교실을 왁자하게 채운 재잘거림. 교무실에 낭랑하게 울리는 아침인사. 이곳에 우리의 청춘이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가 새살대며 장난치던 테라스와 아름드리 나무 아래. 우리가 팔짱끼고 걸었던 그 복도와 푸른 하늘 아래. (p57)


연인의 소중함...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연인의 의미이며, 존재입니다. 사랑하기에, 사랑할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사랑을 하면서, 서로 다른 곳을 처다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책을 통해서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너의 너른 어깨를 좋아해. 너의 손가락과 손바닥을 좋아해. 어깨를 안아도 좋고 손을 잡아도 좋아. 지쳤을 땐 기댈 수 있는 기동이 되어줘. 화려한 약속과 맹세는 필요없어. 행복은 솔직한 순간에 느끼는 거니까(p105)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앞에서 언급되었던 가족, 친구,연인을 다 잃어버려도 자기 자신은 잃지 말라는 의미, 그 의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삶을 포기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기댈수 없고, 자신에게 주어진 무언가가 자신을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는 살아갈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합니다. 자신이라는 것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내가 살아갈 이유는 무엇인가 안다면 우리는 살아갈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으니까요..그들도 살아가고 있다느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살아갈 이유가 충분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마세요. 온전한 행복을 가질 순 없다고 해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해요(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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