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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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사람들은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특히 내 나이와 똑같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추리 전문 서점에서 발간되는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난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사람들은 왜 그런 이야기를 추리 작가들에게 의뢰를 하고, 추리 작가들은 그것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걸까 알고 싶어진다. 당연히 그 단편 소설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것 또한 사람들 마음 속에 꿈틀거리는 호기심에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미스터리 서점이라는 공간과 크리스마스라는 시간이 더해진 소설이야기로 우리에게 미스터리라는 하나의 장르의 문을 두드리게끔 하고 있다. 물론 그 안에는 17개의 방이 있으며, 그 방을 하나 하나 구경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 걸까. 크리스마스 선물과 캐롤이다. 그중에서 갑자기 생각 난 캐롤송은 심형래의 코믹 캐롤이다.하지만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캐롤 송조차 길거리에서 들을 수 없는 현재의 모습이 아쉬울 뿐이며, 그것을 그 아쉬움을 유투브를 통해서 재생하게 된다. 벌써 30년 가까이 지난 영화 <나홀로 집에>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크리스마스라는 하나의 공통된 우리의 관심사가 반영되었다 할 수 있다.


서두는 여기서 그만. 이제 소설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첫번째 이야기 <아낌없이 주리라> 이 소설에는 도트문터가 등장한다. 그는 로마시대 청동 주화를 가지기 위해 미스터리 서점을 찾게 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며, 젠체, 잘난체 하고 있다. 그 누구도 자신을 못 잡을 거라는 자신감. 이 단편 소설 속에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다. 작가와 경찰이 있는 미스터리 서점 이 공간안에서 자신이 잡혔어야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그림자 취급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를 한참 생각하였다. 그제서야 그가 알게 된 사실..그 이유가 무엇인지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잭니콜슨 주연의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를 생각나게 하는 제목의 단편 소설..<이보다 어두울 순 없다>.이 소설이 흥미로웠던 건 제목 뿐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을 사는데 있어서 마주하는 수집벽.. 책을 비닐로 포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소중한 미발행 원고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보호장치. 책을 소장용과 읽을 책 두권을 산다는 이야기가 눈길이 간다. 돌이켜 보면 실제 그런 것 같다. 책이라는 특성상 물에 젖을 수 있거나 상처가 날 수 있다. 간간히 커피를 마시다가 책등에 커피를 쏟아본 경험이 잇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아주 소중한 책이라면 그 책에 대해서 소장용과 읽을 책 두권으로 살려고 하는 건 나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요정들의 선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존 프랜시스 커디는 사설탐정이며, 미스터리 서점 주인 오토 펜즐러에게 어떤 사건 하나를 의뢰받게 된다. 그건 자신의 친구 세명의 뒷조사이다. 친구들이 서점에 들어올때마다 무언가 사라지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었던 오토는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건 친구들이 자신이 뒷조사 한다는 사실을 결코 알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사설탐정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존은 다시 오토를 찾아가 사건의뢰에 대한 결과물을 제시하고, 오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물론 그 특별한 선물은 친구들과 연관되어 있다.


나는 단편 소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무언가 재미가 있으려 하면 끊어지는 느낌..책을 사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대체로 단편소설은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단편 소설이 모여진 책 임에도 그 흐름이 끊어지지 않으며,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피식 웃게 되고, 나도 저런 적 있었지 그런 생각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책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 책과 함께 <Christmas at the Mysterious Bookshop> 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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