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영 현대경영
박상하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 12월 6일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한자리에 모인 재벌 총수 9명의 모습, 그곳에서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모습이 눈길이 갔다. 청문회에서 정몽구 회장은 참고인 신분이었고, 이재용은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세로 바뀌게 된다. 여기서 삼성은 기업의 도덕적 문제로 인한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모습과 정치인들의 모습은 상반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반면, 기업인들은 자신이 저질렀다고 선처를 호소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속에서 청문회에 비친 모습은 삼성 그룹을 이끄는 최종 책임자로서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 첫 시험대였다. 언론에서는 그에게 처벌을 요구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직접 나서지 못하는 삼성의 현재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 삼성은 존재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이렇게 항상 언론에서 비추고 있는 삼성과 현대의 모습, 한국 전쟁 이후 우리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기업 현대와 삼성의 역할은 지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때로는 서로 다른 경영리더십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었으며, 정치인과 악어와 악어새 관계 속에서 권력의 서슬에 벗어날려고 하면, 보복이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 그들은 항상 기업 경영에 대한 시험대에 올려졌으며, 많은 부침이 있었이다. 그런 정치인들에게 염증을 느껴 정치인이 되고 싶었던 정주영은 통일국민당을 만들고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 싶었지만 도리어 역풍을 맞았고,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설수 밖에 없었으며, 그 이후 기업인으로서 큰 시련을 겪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맨처음 등장하는 사람이 이병철과 정주영이다. 두 사람의 첫 걸음은 달랐다. 이병철은 부잣집 아들로서 일본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였다. 하지만 정주영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에서 도망나왔으며, 쌀가게 점원에서 일하면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쌀가게를 직접 인수 받는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서 정주영은 쌀가게 주인에 머물러 있지 않았고, 서울에 올라와 자동차 정비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한국 전쟁 이후 가난한 대한민국에서 기술력 하나 없이 몸하나 의지해 기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정주영의 현장 경영 주시,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나서는 모습 속에서 소탈하면서 뒤끝없는 경영을 추구하였으며, 남들이 머뭇거릴 때 스스로 아팡서면서 모험을 걸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서산 간척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었던 건 그의 지식이 아닌 그의 의지였다. 남과 다른 방식으로, 유조선 고철 배를 끌고와 그 배를 이용해 물막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물론 서산 간척지 사업이전에 그의 모습은 다른 기업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미군 10만명이 머물수 있는 숙영지를 한달만에 준비했던 정주영의 뚝심은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그만의 특별한 경영이다.


이병절의 경영방식은 신중함과 냉철한 경영을 추구했으며, 작은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은 완벽함을 추구했다. 스스로 자신에게 엄격한 삶을 살았으며, 은둔형 리더십을 펼쳤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병철의 모습은 그가 삼성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관리자형 리더십을 펼치면서, 처음 마산에서 쌀집을 직접 일구었던 이병철은 처음에는 금융 삼성을 꿈꾸었으며, 은행과 방송국을 인수하게 된다. 지금의 입장에서 삼성하면, 반도체를 떠올리지만, 이병철에게 있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은 금융이었고, 그것을 할 수 없었기에 차선책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높은 기술력과 고급 기술, 비싼 자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반도체 사업에서,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1980년대 세계의 모습에서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으로 보면 신의 한수였다. 그렇게 반도체 사업을 하면서 반도체 기술 개발과 관련한 고급 기술인력을 확보하면서, 일본이 가진 반도체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특히 일본의 산요와 일본의 nec와 합작 형태에서 삼성은 점차 독자적인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였고, 결국 일본반도체 사업을 앞지르게 된다.


삼성의 이병철에게 있어서 뼈아픈 기억이라면 , 삼성의 경우 사카린 밀수 사건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하여 울산에 만들려고 했던 한국 비료 공장이 무산되었고, 삼성은 울산에서 철수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울산하면 중공업을 떠올리지만 사카린 밀수 사건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울산하면 비료를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고, 한국 비료가 떠난 그 빈자리를 현대기업의 현대 중공업이 차지였으며, 삼성 이병철은 그 이후 울산 지역을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의 이병철 또한 사람이었다. 암으로 인해 죽음을 코앞에 둔 그 시점에서 이졍철은 스스로 정주영을 찾아갔으며, 서로의 안부를 마주하는 순간이 책에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은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다. 삼성과 현대의 이야기를 모두 꺼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주영에 이여 여전히 2세 경영인이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의 모습과 1등를 지향하고 있으며, 1세대 이병철에 이어, 2세대 경영인 이건희 마저 빠지게 된 삼성 그룹은 3세대 경영인 이재용이 삼성을 이끌고 있다. 여기서 이재용의 현재 모습은 이병철-이건희의 경영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건 이재용의 성격이 이건희가 아닌 이건희의 아내 홍라희를 닮았기 때문이며, 강인함과 완벽함이 아닌, 부드러운 성향을 보여주는 새로운 리더십을 지닌 이재용의 현재 모습 속에서,그는 삼성이라는 큰 대기업을 어떻게 이끌지 사뭇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