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
이영진 지음 / 샘솟는기쁨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 읽었던 SF 소설에는 인간이 물건을 직접 들고 가지 않아도 원소만 합성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생겨나고 지금 처럼 자료가 없어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 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인조고기, 인조 밥, 인조 나무반찬 등등 인간이 생명체를 유지하고 활동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영양분을 원소들을 재합성하여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 기술이 있다면, 적은 양으로 인간은 우주여행을 할 수 있으며, 인간은 자신이 사용한 물질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득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습니다. 그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가치 영혼이며, 영혼이 없는 것은 생명체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영혼에 대해서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생명이 있는 것에는 영혼이 있고, 그 영혼은 생명의 존재가치를 설명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영혼에 대해서 문자로 처음 쓰여진 책이 아리스토 텔레스의 <데 아니마> 이며 , 이 책은 <데 아니마>의 해석서입니다. 영혼에 대해서 이상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일상와 생활 속에서 영혼은 어떻게 존재하고, 어떤 형태로 쓰여지는지 이 책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이 책은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용은 어렵습니다.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실체를 다루고 있기에 철학적이면서, 인간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영혼에 관한 첫 기술서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마시고, 보고, 느끼고, 냄새맡고, 운동하며,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먹고, 느끼고, 운동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이 책은 영혼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상당히 추상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진 과학 기술은 보고 듣는 기능을 재현할 수 있지만, 냄새맡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재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을 재현하기 위한 과학적인 노력은 계속됩니다. 또한 영혼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물질이 생명체로 바뀌는 그 근본 원인과 과정을 알려고 하는 우리들의 노력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다른 물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힉스 입자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인간이 영혼의 실체를 검증하기 위한 또다른 노력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던 것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인 영혼에 대해서, 인간은 가지고 있고, 동물은 없다는 그 사실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지적 능력과 인지 능력 발달로 인하여, 추상적인 것에 대해 정의 내리고, 그것을 물질과 정신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혼 또한 정신의 영역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지금까지 철학자에 의해서, 논의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동물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이 없기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혼에 대해서 동물은 인지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며, 우리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영혼에 대해 검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동물에게 영혼이 있다는 사실을 인간이 알고 있다면, 동물이 먹고 마시고,보고 느끼는 행위에 대해서, AI나 구제역과 같이 전염병이 돌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쉽게 땅에 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혼에 대해서 인간이 가진 유일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행위에 대해서 한 번 되돌아 보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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