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연상호 감독, 권해효 외 목소리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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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양서와 악서의 기준을 나누게 됩니다. 간단하기 구분하자면, 한번 더 읽고 싶은 책, 여전히 이 책을 이해하기에 나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책을 저는 양서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책을 악서라고 부릅니다. 물론 그 기준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기분이고,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나의 기준에는 양서가 됩니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과 일치하지만, 여전히 이 책은 나에게 조금 부족한 책이며, 저의 이해의 폭이 이 책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과 저자의 생각과 사유에 가까이 가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이 책은 잡문집입니다. 특정한 주제가 없이 저자의 생각과 사유만으로 자신의 일상과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자신의 가정을 바라보는 모습,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우리 교육의 모순과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문학과를 나와서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 수 있으며, 스스로 사이비 향원이라고 부릅니다. 그가 붙인 사이비 향원은 연암 박지원이 연암집을 통해서 경멸하는 존재이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고 반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언어에 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정치와 언론에서 그런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기자와 언론인,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지 국어가 아닌 것입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돈에 맞춰져 있으며, 우리들의 생각과 가치관들을 끼워 맞추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분노의 실체에 대해서, 그들은 국민들이 모두 분노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으며, 분노하지 않는 국민들을 분노하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그런 모습을 최근 보여주고 있는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와 교육부 비리와 언론인들의 현제 모습과 일치 합니다.우리 사회에 인문학의 실체는 있지만, 그 인문학이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지, 인문학 전문가라고 자처 하는 인문조차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걸 지저는 꼬집어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저자의 아들의 이야기와 부모님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 안에 보여지는 글쓴이의 생각과 가치관, 자녀에게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 마음 씀씀이 속에는 수많은 흙수저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고춧대의 삶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부모님을 생각하고 있으며, 고추가 모두 수확되고, 마지막 희나리가 수거되면서, 마지막 고춧대가 뽑히는 그 순간을 부모님과 연결짓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 숨어 있는 자식과 부모의 연에 대해서, 우리의 인연이란 무엇이며, 나에게 주어진 인연은 또다른 인연으로 덮혀지고, 지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보면 그렇것 같습니다. 인연을 맺고 끊는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맺어진 인연이 새로운 인연으로 덮혀지고, 때로는 불편한 사정으로 인하여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책에는 그런 모습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느끼게 되며, 우리의 몸은 본질적으로 인연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수많은 인문학서들이 출세와 성공을 지향하기 위해서 인문학 독서를 탐독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인문학 열풍의 허와 실은 무엇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인문학 도서를 구분하고 있으며, 가려 읽고 있으며, 돈이 되는 인문학과 돈이 안 되는 인문학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누군가 먼저 써놓은 인문학에 대한 생각과 통섭을 복사하고 빼끼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특히 모 작가의 수백권을 출간했다는 이야기 속에서 그 사람의 허와 실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되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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