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마리옹 -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노라 프레스 지음, 배영란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노라 프레스는 마리옹의 어머니이다. 책에는 마리옹의 나이를 13살이라 말하지만, 실제 마리옹은 15살이며, 중학교 3학년이었다. 제목만 보고 초등학교 6학년이라 착각할 수 있는 나이. 마리옹은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을 선택하였으며, 이 책은 마리옹의 어머니 노라 프레스의 마리옹을 그리워 하는 마음과 마리옹을 위해, 학교 폭력이 없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마리옹이 자살을 선택하고 나서, 하늘이 노래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노라 프레스. 마리옹의 죽음은 언론의 기사 1면을 통해 흘러나왔으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로 인하여 피해자였으며, 피해자의 어머니였지만, 학교 책임자라 할 수 있는 교장과 교감에 의해 노골적으로 배척되었으며, 딸을 괴롭힌 가해자들이 처벌 받지 않고 학교에 계속 다니는 상황에 대해서, 딸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 노라 프레스는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책에는 마리옹이 죽기 전의 삶의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예쁘고,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었던 마리옹은 언제부터인가 성적이 떨어졌으며, 3000통이 넘는 문자  속에는 마리옹의 죽음의 이유가 있었다. 마리옹을 혼냈던 노라 프레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으며, 그동안 마리옹의 변화에 대해 관심 가져주지 못한 것에 대해 힘들어 하고 있었다. 마리옹의 죽음은 학교에도 있었지만 분명 스스로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고 생각 하였으며, 그것을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집안에서 널 부를 때의 별명은 '마용'이었어. 애기 때 네가 발음이 서툴러서 네 이름을 그렇게 불렀었거든. 마용에서 더 나아가 '마요네즈'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마리오넬'이라고 부르기도 했지. 그 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 마리옹. 그토록 다정했던 평온했던 시간들이 이젠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었잖니.(p153)


그랬다. 딸의 죽음으로 인하여, 이제는 함께 할 수 없었다. 사과하고 싶어도,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딸의 죽음으로 인하여 노라 프레스의 삶은 멈춰 버렸던 것이다. 스스로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했던 건,사과하지 않고 죄송하다고말하지 않는 매정한 학교 교장 교감들의 모습, 세상사람들은 마리옹의 죽음에 대해서 가십으로 생각했고, 남의 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도 있었다. 딸의 죽음에 대해 아파 하는 마리옹의 남자친구의 아버지의 모습. 마리옹의 죽음을 추모하는 어떤 학생의 추모 페이스북 계정들. 마리옹의 죽음에 반응하는 댓글들 하나 하나 모두 추적했으며, 딸의 죽음에 관한 퍼즐을 맞추면서, 마리옹에 관한 진실들을 더 많이 알고 싶었으며, 마리옹을 그리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없는 마리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월호 참사가 생각났다. 단원고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서 단원고 관계자들은 책임회피에 급급했으며, 마리옹이 다녔던 학교에서 보여줬던 행동 그대로 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단원고 3학년 학생이 만들었던 계정은 주변 선생님과 학교 교장 교감의 압박으로 인해, 폐쇄될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 학교 명예를 우선했으며,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했다.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 학교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그 안에서 책임져야 하는 이들이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안에 보여는 법과 제도의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 캠페인이 있어도 학교 폭력이 멈추지 않는 건 감시와 처벌이 우리 사회에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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