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이누이 루카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허름한 2층으로 된 연립주택 테후테후장은 특별한 곳이다. 이 곳에 사는 6명의 세입자는 적은 비용으로 입주하고 있으며,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13000엔과 보증금과 관리비는 없으며,신원 보증 조차 요구 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착한 집주인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 집주인이 적은 돈을 받는 건 이유가 있다. 연립주택에는 6명(?)의 유령이 존재하고 있으며, 세입자가 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유령이 세입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테후테후장에 들어온 여섯명은 다카하시 신이치,이다 미쓰키, 나카쿠보 게이스케, 히라하라 아키노키,마키 미유미,요네쿠라 미치노리였으며, 그들은 이곳이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각자 6개의 호실에 머물면서 그들의 삶은 팍팍하다.다카하시 신이치는 직업이 없어 이곳저곳 전전 했으며, 자신과 함께 사는 유령 시라사키 사야카를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사야카의 이유없이 자신에게 들이대며, 친근한 태도였으며, 집주인에게 다른 방을 달라고 했지만 집주인으로 부터 거부당하게 된다. 아니다른 방의 유령이 신이치를 거부한 것이다.


2호실의 이다 미쓰키는 특별한 아이였다 2월 22일 2시에 태어나 아버지는 2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고2 때 돌아가셨다. 혼자 남게된 이다 미쓰키의 인생은 2와 관련이 있었으며, 공부도 항상 2등이었다.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엔도 도미치는 술주정뱅이 유령이었으며, 60대 아저씨였다., 이다는 술주정뱅이 유령을 보면서, 자신의 기억속에 없는 아버지를 생각하였고, 그 유령을 특별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4호실 히라 하라 아아키노리와 함께 하는 유령 미니토야 가오루는 차갑고 냉정하다. 항상 바다를 바라보면서 등을 돌리는 모습. 언제나 세입자를 거부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미니토야 가오루가 세입자를 거부하는 건 그 세입자를 통해서 죽음을 느낀 건 아닐런지. 자신이 머물고 있느 4호실과 세입자의 삶을 동질화 한 것이다.


6호실 요네쿠라미치노리와 함께 살아가는 유령 야마자키 쇼타는 11살이며, 가장 어린 유령이다. 항상 자신의 세입자 요네쿠라 미치노리를 노리고 있으며, 그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뜨거운 물을 세입자 가까이 둬서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크게 다칠 뻔한 상황에서 벗어난 요네쿠라 미치노리는 쇼타가 왜 자신을 위협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여섯명의 세입자와 여섯명의 유령.. 집주인은 유령과 함께 살면서 유령을 만질 수 있으며, 유령은 성불하게 되고,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럼 혼자서 이곳에 머물 수 있으며, 유령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로워지게 된다. 하지만 모든 세입자들이 유령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때로는 유령에 의지해 자신의 삶과 행동을 변화하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유령은 그들에게 따스한 훈계를 하며, 자신의 그림자였던 것이다. 이 소설은 그렇게 우리에게 힐링과 사랑을 느끼게 해 주며, 우리 삶 속에 언제나 죽음이 가까이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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