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전 - 여성의 삶을 말하다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유향 지음, 김지선 옮김 / 동아일보사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월 말 쯤 <사임당 빛의 일기> 가 방영된다. 드라마 주인공은 이영애이며, 신사임당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신사임당에 대해 언급하는 건, 신사임당이 바로 열녀전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삶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신사임당은 열녀전에 등장하는 주나라의 세 어머니중 한사람 태임을 본받기 위해 신인선에서 신사임당으로 고쳤고, 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취하였으며, 본받고자 했다.


열녀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건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본보기가 될 만한 절개와 자녀에 대한 사랑,아비를 생각하는 마음과 시아버지 , 시어머니를 자신의 친정 아버지 어머니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며, 어머니로서 모범이 되는 여인들 <모의전>,슬기로운 여인들 <현명전>,어진 여인들 <인지전>,지조가 굳고 순종적인 여인들 <정순전>, 절개를 지키고 의리를 따르는 여인들 <절개전>, 언변이 뛴어난 여인들 <변통전> 왕의 총애를 받아 재앙을 일으킨 여인들 <얼폐전> 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열녀전을 쓴 유향은 한나라 출신이며, 남성의 관점에서 이상적인 여인들을 추려서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모의전>에 등장하는 주나라 태임의 이야기.태임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이며, 지임씨의 둘째 딸이다.성품이 단정하고, 덕이 있는 행동을 하였으며,문왕을 가진 후 눈으로 나쁜 색을 보지 않고, 귀로 좋은 이야기만 들었으며,입으로는 좋은 이야기만 하였으며, 태임의 이야기는 시경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져 왔으며, 태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태임의 삶은 고스란히 율곡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현명전>에는 슬기롭고 사리에 밝은 여인들이 등장하고 있다.초나라 광인 접여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초나라 왕은 사자를 보내 예물을 전달하였지만 접여는 그걸 거절하게 된다. 여기서 접여의 아내는 자신의 집 앞에 난 수레바퀴 자국을 고 자신에게 닥칠 재앙을 염려 하였으며, 접여와 함께 짐을 싸 도망가게 된다.노래자의 아내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돈과 권력의 유혹에 벗어난다는 건 그 당시엔 쉽지 않은 일이며, 돈을 취한다 하여도, 취하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화가 미칠 수 있었다.하지만 접여와 노래자의 아내는 후자를 선택함으로서 자신에게 닥칠 화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진나라 조최의 아내는 진나라 문공의 딸이며, 조희라 불렸다. 문공이 공자였던 당시, 조최는 오랑캐 땅에 살았던 한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였으며, 그 여인은 숙외였고 아들 순을 낳게 된다. 또한 조최는 문공의 딸 조희를 조최에 시집 보냈으며, 조최의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희는 조최의 그런 마음을 알아챘으며 숙외와 그의 아들 순을 스스로 받아들였고, 숙외를 정실부인으로 삼았던 것이다. 조희는 문공의 딸로서 스스로 정실부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음에도 스스로 물러났으며,숙외의 아들은 조희의 둘째 아들 병괄을 공족대부로 삼아 그 은혜에 보답하게 된다.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스스로 양보를 하면, 그 은혜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며, 조희는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였던 것이다.


열녀전의 이야기는 자세히 보면 우리의 살제 모습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유교적인 이념에서 여성의 모습은 순종적이며, 절개를 우선시하고 있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삶으로 보면 2000년전 여인의 삶은 어쩌면 과거의 여인들의 삶이며,  그 살 속에서 우리에게 이로운 것은 적극적으로 취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릴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