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감옥
찰스 스트로스 지음, 김창규 옮김 / 아작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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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장르는 SF 이다. 겉표지에 등장하는 여인의 모습을 한 주인공. 소설 안에서는 남성이면서 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건 소설 이야기가 27세기 우리의 미래 이야기이며, 인간에게 있어서 남성과 여성을 선택할 수도 있고, 바꿀 수 있는 과학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7세기 과학기술은 인간을 원자와 비트 형태로 분해하고 재좋립할 수 있으며, 기억조차 백업과 복원을 통해 주입시킬 수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로빈이며, 역사학자로서,군인으로서, 그리고 다시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로빈이 마주한 세상과 그 안에서 로빈이 느끼는 혼돈과 정체성과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 뭔가 많이 낯설고 어렵다는 느낌을 먼저 가지게 된다. 장르가 SF 이지만 우주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으며, 양자역학과 컴퓨터 공학이 합쳐진 상태에서, 양자역학에서 다루는 웜홀, 초끈이론, 인간을 해체하고 분리하고 기억을 합성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동안 SF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그런 낯설음을 느끼며, 소설에 등장하는 '암흑시대'란 바로 27세기를 살았던 이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21세기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14세기 유럽 사회를 중세라고 부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들의 눈에는 지금 우리 세계가 상당히 낡은 형태이며, 조잡하고,천편 일률적이면서 단조롭게 비추어지며, 비효율적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로빈이 기억이 삭제되고,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과정이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데, 로빈은 인간의 몸을 빌려 리브가 되었으며, 암흑 시대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과정이 그려지게 된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리브의 모습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삶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면서,신비스러운 작업이라고 리브는 생각하는 것이다.여기서 리브가 마중하는 혼란 스러움은 자신이 기억이 삭제되는 과정을 거치고 백업과 복원 과정에서,의도하지 않은 기억들이 사라지게 되는데, 그로 인하여 자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억할 수 없게 되었으며, 소설 속에 등장하는 큐리어스 옐로우 웜이 리브의 기억을 임의대로 삭제 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만약 중세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재의 기억을 안고 그 시절을 어떻게 마주할까 생각하게 된다. 부자연스럽고 비효율적인 '암흑시대'를 마주하는 27세기 리브처럼, 나 또한 600년의 시간의 격차를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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