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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나폴리
4부작의 첫번째 이야기 <나의 눈부신 친구> 가 릴라와 레누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다면, 두번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레누의 친구 릴라가 돈많은 가문의 아들 스테파누와 결혼 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릴라가 스테파누와 결혼하게 된 것은 스테파누가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릴라는 자신의 빈곤하고 가난한 삶에서 탈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였던 겁니다. 하지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릴라의 일상을 보면,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게
되며, 공산주의 국가였던 이탈리아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이탈리아의 모습이 어떤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건 릴라의 삶이 결혼 후
순탄치 않기 때문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스테파누가 결혼 후 자신에게 화풀이 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두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가 어떤지 알 수 있으며,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 부모님의 삶과 흡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릴라가 스테파누 곁에서
빠져나와 레누와 만나는 장면, 릴라가 레누에게 전한 공책 여덟권에는 릴라의 이야기가 있었던 겁니다. 릴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서 자신의 삶을 치유할 수 있었으며, 아픔을 견뎌왔습니다. 자신의 앞에 드리는 고통과 아픔,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했던 결정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비참함과 후회를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친구란 동성간의 친구와 이성간에 존재하는 친구가
있으며, 릴라와 레누 또한 한 동네에 살았던 친구사이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라 할 수 있는 나이에 반에서 1등을
하는 릴라와 2들을 하는 레누, 두 사람은 친하였으며, 함께 다녔던 겁니다. 그리고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나누었기에 릴라는
레누에게 공책을 주었으며, 소설 속에는 그 공책에 얽힌 레누와 릴라 사이에 감추어진 릴라의 과거의 이야기와 마주합니다.
그렇게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돈과 관련되여, 릴라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는 사실.남편이 자신을 때려고 참을 수
밖에 없는 현실, 그 와중에 스테파노 집안의 자본을 이용해 자신이 살아갈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여기서 릴라와 레누 사이에 한
남자가 등장하며, 그 남자를 둘러싼 릴라와 레누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건 그 남자를 두 사람이
좋아했으며, 릴라는 그 남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스테파누와 함께 하면서 아슬아슬한 사랑을 형성하고
있습니다.가부장적인 삶..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이탈리아 사회의 남자 중심의 사회가 어떤지 마주합니다. 남자를 먼저 생각하고,
여자의 삶을 배척하는 모습.. 릴라는 똑똑했지만 가난하였기에 대학교를 갈 수 없었으며, 레누는 릴라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나폴리 두번 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폴리 4부작의 세번째 이야기 또한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릴라가 선택한 길이 릴라에게 어떤 삶의 방향을 제시하게 되는지, 릴라의 삶이 레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게
되며,두 사람 사이에서 60년 우정이 완결판이 알고 싶어집니다.